거짓말 같지만, 사실이다.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42) 카타르 국왕이 직접 손흥민(30, 토트넘)의 몸 상태를 물어보며 한국말 인사까지 건넸다.
구자철은 21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카타르 국왕과 나눈 이야기를 공개했다. 월드컵을 두 번이나 경험한 베테랑인 그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맞아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카타르에 도착하자마자 KBS 중계방송 부스를 찾은 구자철은 뜻밖의 인물과 마주쳤다. 그를 기다리고 있던 인물은 바로 카타르의 국왕. 한 나라의 국왕이 직접 KBS 부스를 방문한 것이다.
깜짝 놀란 구자철은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국왕에게 다가갔다. 국왕 역시 밝은 미소로 그를 맞아주며 악수를 나눴다.
이후 국왕은 구자철에게 짧게 안부를 물은 뒤 "한국 팀은 어떤가. 준비됐는가?"라며 벤투호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그는 "손흥민도 준비를 마쳤나? 그는 뛸 수 있는가?"라며 손흥민의 몸 상태까지 체크했다.
이에 구자철은 "한국 팀도 손흥민도 준비됐다. 그는 팀 훈련에도 참가했다. 경기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답하며 "나도 3년 전 카타르 알 가라파에서 선수로 뛰었다. 이렇게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라고 덧붙였다.
국왕은 부스를 떠나며 한국말로 "감사합니다"라며 마지막 인사를 남기기까지 했다. 구자철은 국왕이 자리를 뜬 이후에도 "그는 카타르 국민들이 정말 사랑하는 왕"이라며 좀처럼 들뜬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한편 안와골절상으로 수술대에 올랐던 손흥민은 검은 마스크를 쓰고 우루과이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손흥민은 앞선 기자회견에서 "축구선수는 항상 리스크를 감수하고 뛴다. 감수는 제가 한다. 팬들에게 더 즐거움을 드릴 수 있다면 그 정도 리스크를 충분히 가져가야 한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와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