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후 월드컵 또 겨울 개최? FIFA 회장, 사우디 빈 살만과 '화기애애'
OSEN 강필주 기자
발행 2022.11.21 18: 29

8년 후 월드컵도 겨울에 열리는 것일까.
영국 '데일리 메일', 야후스포츠 등 유럽 언론들은 21일(한국시간) 잔니 인판티노(52)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무함마드 빈 살만(37) 사우디 아라비아 왕세자와 함께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자 많은 축구팬들과 전문가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날 새벽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식에 참석, 빈 살만 왕세자 바로 옆에 앉았다. 로열 박스에 모습을 보인 인판티노 회장은 개막식이 펼쳐지는 동안 빈 살만 왕세자와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사진]소셜네트워크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반정부 언론이자 미국 워싱턴포스트지의 칼럼니스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에 관여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유럽에서는 사우디 왕가가 카슈끄지 암살에 관여했다고 믿고 있으며 언론의 자유와 인권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또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인수한 국부 펀드 수장으로도 알려진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17~18일 방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재벌 그룹 총수들과 회동하기도 했다. 인판티노 회장과 빈 살만은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 개막식에도 함께했고 지난 8월 사우디에서 열린 앤서니 조슈아와 올렉산드르 우식의 복싱 대결 때도 만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데일리 메일은 "FIFA가 카타르에서 월드컵을 개최하는 부패 스캔들 이후 이미지 회복을 시도하고 있는 가운데 인판티노가 왕족과 친밀하다는 것은 사우디가 2030년 월드컵 개최를 위해 입찰할 경우 의심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사우디는 2017년 카타르와 외교 관계 단절이 올 1월에야 끝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우디는 2030년 월드컵 유치를 위해 이집트, 그리스와 공동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때문에 FIFA의 비호 속에 사우디의 월드컵 개최가 더욱 수월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인판티노 회장은 최근 카타르 대회 개최에 비판하는 여론에 대해 "일방적으로 교훈을 주는 건 위선"이라면서 "나는 유럽인이다. 유럽인들이 지난 3000년 동안 해온 것을 생각하면 사람들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기 전에 앞으로의 3000년 동안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이 카타르 개최를 비판해서는 안된다는 의미다. 
카타르는 이주 노동자들의 인권 문제로 비난을 받고 있다.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이주 노동자들이 가혹한 근로 환경에 내몰렸고, 수천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또 카타르는 여성과 성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인판티노 회장은 개막 이틀 전에야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를 전격적으로 철회한 점에 대해 "이번 대회 관련 모든 결정은 카타르와 FIFA의 '공동 결정'이다. 어떤 결정을 내릴 때는 절차와 논의를 거치고 디테일을 고려하면서 한다"면서 "프랑스, 스페인, 스코틀랜드 등에서도 스타디움에서 술을 금한다. 개인적으로 볼 때 하루 3시간 정도는 술을 마시지 않아도 살 수 있다"고 말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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