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56년 만에 월드컵 최정상에 도전한다. 첫 상대는 바로 끈끈한 늪 축구를 자랑하는 이란이다.
잉글랜드는 21일(한국시간) 밤 10시 카타르 알 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이란과 맞붙는다. 현재 잉글랜드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5위를 달리고 있고, 이란은 20위에 올라 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토트넘)과 부카요 사카(아스날),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 등 화려한 공격진을 앞세워 56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잉글랜드는 지난 196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를 끝으로 한 번도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는 좋지 않다. 잉글랜드는 2022-20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네이션스리그(UNL) 리그A에서 조 꼴찌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특히 6경기에서 3무 3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 경질론까지 대두됐다.
그럼에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자신감을 잃지 않고 있다. 그는 "아마 우리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었는지도 모른다"라며 "선수들은 호텔의 편안한 환경에서 균형을 잘 잡고 있고, 경기장 위에서 정말 좋은 경쟁력을 보여주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질식 수비에 가까운 늪 축구로 잉글랜드의 공격을 막아 세우겠다는 각오다. 전통적으로 이란은 조직적인 수비로 강팀을 괴롭히는 데 일가견이 있다.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아르헨티나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이란의 끈적끈적한 수비에 애를 먹은 바 있다.
게다가 치명적인 한 방도 지니고 있다. 에이스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과 알리레자 자한바크슈(페예노르트), 메흐디 타레미(포르투) 등 유럽 무대를 누비는 공격수도 즐비하다. 아무리 잉글랜드라도 방심하다가는 FIFA 랭킹 아시아 1위를 자랑하는 이란의 역습에 큰코다칠 수도 있다.
물론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잉글랜드는 메달을 딸 수 있는 중요한 후보이자 세계 챔피언이 될 후보"라며 "나는 그들이 1966년 이후 가장 경쟁력 있는 팀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폴 스콜스, 데이비드 베컴과 함께 일했지만, 지금 이은 더 실용적이고 현실적"이라고 잉글랜드를 추켜세웠다.
한편 부상 선수들의 회복 여부도 큰 변수다. 잉글랜드는 주전 풀백 카일 워커와 창의적인 미드필더 제임스 매디슨이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 이란 역시 A매치 통산 65경기에서 41골을 터트린 주포 아즈문의 출전이 불투명하다. 승점 3점을 위해서는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워야 하는 양 팀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