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월드컵만 물어봐!”
포르투갈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공식석상에서 폭발했다. 호날두는 21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알 샤하니야 훈련장에서 현지 언론들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지난 18일 카타르에 입국한 이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호날두는 월드컵 직전, 영국 유명 방송인 피어스 모건이 진행하는 방송에 출연해 “맨유에 배신 당했다.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았기 때문에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나고 클럽은 진화하지 않았다. 아무 것도 변하지 않았다”라고 폭탄 발언을 내뱉었다.
해당 인터뷰를 파악한 맨유는 호날두와 인연을 끝내기 위해 혈안이다. 구단 변호사들에게 법률 자문을 받아서 호날두와 계약을 파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호날두가 직접 나섰다. ESPN 등 현지 언론에 의하면 호날두는 “나는 인터뷰 타이밍을 후회하지 않는다. 언론의 관점에서 우리가 타이밍을 어떻게 선택할 수 있을지 보는 것은 쉽다”라면서 모건과의 인터뷰 타이밍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진실을 쓸 때도 있고 거짓말을 쓸 때도 있다. 하지만 나는 다른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 내가 말하고 싶을 때 말한다. 모든 사람들이 내가 누군지 알고 있고 내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도 알고 있다”라면서 자신의 인터뷰가 정당하다고 강조했다.
호날두의 비난 발언이 이어진 뒤 포르투갈 대표팀 내에서도 호날두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오갔다. 미드필더 베르나르두 실바(맨체스터 시티), 후뱅 네베스(울버햄튼) 모두 호날두와 관련된 질문을 받았다. 모두 호날두와 관계에 문제 없다고 강조했지만 언론의 의심은 계속됐다. 특히 포르투갈 축구협회 SNS 계정에 게시된 영상에서 소속팀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어색한 관계라고 추측할 수 있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에 호날두는 “우리는 지난 주 함께 경기를 했다. 그(브루노)의 비행기가 늦어서 내가 ‘배 타고 왔냐’라고 물었다”라면서 “제발 선수들에게 나에 대해 묻지 말고 월드컵에 대해서 물어봐라”라고 폭발했다.
한국, 우루과이, 가나와 함께 H조에 속한 포르투갈. 호날두는 소속팀 맨유에서 고난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의 주포다. 지난 주 나이지리아와의 평가전에서는 장염 증세로 결장했지만 20일 열린 첫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오는 25일 가나와의 조별예선 첫 경기 출장에는 문제가 없다고.
그는 “기분 좋다. 작은 문제가 있었지만 이미 회복됐다. 양질의 훈련을 해왔고 최선의 방법으로 월드컵을 치를 준비가 됐다”라며 “우리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믿는다. 이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고 우리는 가장 어려운 가나와의 첫 경기를 잘 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