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여제' 김연경(흥국생명)이 블로킹 1위 한국도로공사를 만난다.
2022-2023 V리그 남녀부 11월 4주차에는 어떤 빅매치가 배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11월 22일(화) KB손해보험 vs 삼성화재
트레이드 이후 첫 맞대결에서 웃을 팀은?
시즌 중간 트레이드를 성사한 양 팀이 맞붙는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는 지난 17일 3대2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KB손해보험은 김정호, 양희준, 최익제를 내주고 삼성화재로부터 황경민과 백광현을 받았다. 누가 트레이드의 승자가 될지 빠르게 가늠할 수 있는 경기다.
KB손해보험은 OK금융그룹에 세트스코어 0-3으로 패배하며 불안하게 2라운드를 출발했다. 니콜라가 55.9%의 성공률과 함께 22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활약이 아쉬웠다. 홍상혁과 한성정이 각각 40%, 33.3%의 공격 성공률에 그쳤다. 레오에게만 5개의 서브 득점을 허용하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승리를 위해선 국내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활약이 필요하다. 특히 이젠 적이 된 김정호와 최익제의 강력한 서브를 경계해야 한다.
삼성화재는 우리카드를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펼쳤지만 결국 패하며 연승에 실패했다. 삼성화재 역시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부진이 패배로 직결됐다. 김정호는 12점을 올렸지만 36.4%의 다소 저조한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신장호는 3점(공격 성공률 20%)에 그치며 더 아쉬웠다. 한 포지션에서 경기력 차이가 크게 벌어지다 보니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KB손해보험과 삼성화재 중 먼저 아웃사이드 히터들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는 팀이 승리에 다다를 수 있다.
공교롭게도 양 팀의 트레이드에는 직전 경기에서 드러난 공통의 문제점이었던 아웃사이드 히터 선수들도 포함됐다. 이 경기의 결과와 트레이드된 선수들의 활약 여부를 통해 트레이드의 손익계산서가 바로 나올 수 있다.
11월 22일(화) 한국도로공사 vs 흥국생명
블로킹의 한국도로공사, 공격력의 흥국생명
블로킹 1위인 한국도로공사와 공격 1위인 흥국생명이 만난다.
지난 13일 양 팀은 1라운드 맞대결을 가졌다. 5세트 접전 끝에 웃었던 팀은 흥국생명이었다. 그럼에도 권순찬 감독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1, 2세트는 흥국생명이 가져갔으나 도로공사가 무서운 기세로 3, 4세트를 내리 따냈다. 권 감독은 “3세트부터 리시브가 안 됐고, 도로공사의 중앙 연타 공격에 혼란스러웠다. 4세트 분위기를 잡지 못하면서 5세트까지 갔다”고 밝힌 바 있다.
흥국생명은 배유나에게 많은 득점을 허용했다. 무려 20점을 내주며 승리 기회를 빼앗길 뻔했다. 그러나 옐레나, 김연경, 이주아 삼각편대가 각각 29점, 19점, 13점으로 견뎌냈다.
이날 한국도로공사 역시 어려움은 있었다. 박정아의 초반 움직임이 좋지 않으며 결국 이예림과 교체됐다. 다행히도 배유나가 버텼다. 카타리나 다음으로 많은 득점자였다. 최근 좋은 득점력을 보이는 배유나다.
흥국생명은 시즌 단 1패뿐이다. 옐레나와 김연경이 건재하고, 김해란 역시 수비에서 맹활약 중이다. 이런 흥국생명에 여러 팀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9일 만에 다시 문을 두드리는 도로공사가 1라운드를 설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월 23일(수) 한국전력 vs OK금융그룹
상승세는 한 팀만 가능하다. 설욕전이 가능할까.
상승세인 두 팀이 맞붙는다. 리그 첫 경기를 가졌던 두 팀은 3연승 상황에서 만난다. 1라운드에선 OK금융그룹이 무기력하게 패했다. 그러나 현재는 다르다.
OK금융그룹은 지난 20일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며 승리했다. 레오가 25점과 함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자신의 입지를 굳혔다. 이에 차지환과 조재성 역시 공격 활로를 만들어주며 원활한 경기 운영을 가져갔다.
군 제대 이후 전진선의 활약도 눈여겨볼 만하다. 전진선은 한 층 성장한 모습을 보이며 중앙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또한 정성현이 부상으로 제외된 가운데 부용찬이 매 경기 엄청난 디그를 보여주면서 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한국전력은 코로나19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됐지만 3연승을 이어갔다. 직전 우리카드 경기에선 타이스가 32점, 박철우가 17점으로 뒤를 이었다. 중반까지 불안한 모습도 연출됐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힘을 발휘했다. 베테랑의 면모를 보여준 경기였다.
또한 신영석은 블로킹 득점 역대 최다 타이까지 단 3개만을 남겨놓고 있다. 한 경기 최다 10개의 블로킹을 터뜨린 적이 있는 신영석이기에 기대되는 경기이다. 현재 1위는 2010-2011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활약했던 현재 한국전력 빅스톰 이선규 코치다. 세트당 0.65개의 블로킹을 기록하며 1056개의 블로킹을 성공한 바 있다.
상승세인 외국인 선수에 더불어 강력한 쌍포를 가진 두 팀. 1라운드의 설욕전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11월 23일(수) GS칼텍스 vs IBK기업은행
두 팀 모두 간절한 세터의 컨디션 회복
GS칼텍스와 IBK기업은행 모두 세터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
팀 주전 세터라 할 수 있는 안혜진과 김하경의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들을 대신해서 코트에 들어가는 김지원-이원정, 이솔아-김윤우 모두 차상현 감독과 김호철 감독의 눈에는 아직 부족하다.
GS칼텍스 안혜진은 비시즌 동안 부상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복귀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지난 15일 KGC인삼공사와 경기에 처음으로 시즌 첫 선발로 나섰다. 하지만 아직 완전치 못한 경기력 때문에 김지원과 자주 교체가 됐고 팀은 0-3으로 패하고 말았다. 다행히 19일 페퍼저축은행과 경기에서는 보다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며 모마-유서연-최은지를 두 자릿수 득점까지 이끌었고 팀 역시 3-1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안혜진은 본인 입으로 “이렇게까지 몸이 안 올라올 줄 몰랐다”라고 말할 만큼 100%의 컨디션은 아니었다.
IBK기업은행 김하경 역시 경기력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는 김호철 감독의 특훈으로 인해 경기력이 많이 올라온 모습을 보였던 김하경이다. 하지만 비시즌 간 국가대표에 차출돼 팀을 오랜 기간 비웠던 김하경은 선수들과 호흡 맞추기에 시간이 부족했다. 시즌 시작 후 경기를 치르는 동안 공격수들과 호흡이 어긋난 모습은 자주 보였고 결국 김호철 감독은 경기마다 교체 카드를 꺼내 들고 있다.
11월 24일(목) 우리카드 vs 현대캐피탈
새로운 외인과 1라운드 설욕전 나서는 우리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18일 레오 안드리치와 결별을 택했다. 우측 무릎 반연골판 부분파열이 발생해 계약을 종료했고, V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는 아가메즈와 다시 손을 잡았다. 2018-2019시즌 우리카드에서 활약할 당시 아가메즈는 팀에 창단 첫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신영철 감독은 “아가메즈가 두바이 리그에서 활약하는 영상을 봤는데 공격에 문제는 없어 보였다. 눈으로 직접 검증된 선수다. 현대캐피탈 경기부터 뛸 수 있을 거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 6일 진행된 경기에서 우리카드는 3세트 24-20에서 현대캐피탈 김명관의 서브에 고전하며 세트를 내주고 말았다. 여파는 4세트에도 이어지면서 경기까지 내주고 말았다. 아가메즈와 함께 반드시 1라운드 경기를 설욕하고자 한다.
한편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 빠졌다. OK금융그룹과 대한항공을 상대로 연달아 셧아웃으로 패하는 데 이어 한국전력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특히 5세트 후반 앞서고 있었지만, 마지막까지 유지하지 못한 게 아쉬웠다. 중요한 순간마다 서브 범실로 흐름을 내준 것도 뼈아팠다.
현대캐피탈은 반등을 위해선 반드시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챙겨야 한다. 1라운드 당시 좋은 경기력을 다시 떠올려야 한다.
11월 25일(금) 흥국생명 vs 현대건설
날개 훨훨 흥국생명 vs 중앙 건재한 현대건설
여자부 1, 2위의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다. 1라운드 맞대결 당시 현대건설은 서브를 앞세워 세트스코어 3-1로 승리를 거뒀다. 장점이 뚜렷하게 두드러지는 양 팀이다.
흥국생명은 옐레나를 비롯해 김연경까지 양쪽 날개 공격수의 활약이 도드라진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보여주는 결정력은 흥국생명을 한층 더 강하게 만든다. 두 선수 모두 공격 부문 TOP5에 이름을 올리며 맹활약하고 있다. 여기에 김다은과 김미연의 지원 사격과 김나희-이주아의 중앙 활약이 더해진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이 든든하게 중앙을 지켜주고 있다. 양효진의 중앙 오픈 공격은 여전히 알고도 못 막는다. 여기에 이다현의 성장세가 무섭다. 특히 서브에서 성장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 20일 IBK기업은행전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던 야스민이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이번 시즌 현대건설을 상대로 유일한 1패를 기록한 흥국생명과 아직 패배가 없는 현대건설이다. 누군가는 연승을 이어가고자, 누군가는 독주를 막고자 한다. 강팀으로 상대와 대결해야 한다.
/backligh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