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터블은 시원한 개방감이 흉내낼 수 없은 특장점이다. 그런데 완전한 개방감은 동시에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단점도 있다. 비슷한 개방감을 주면서도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제네시스 ‘엑스(X) 컨버터블’은 이럴 때를 대비해 특별한 기능 하나를 더 넣었다. 지붕을 열지 않고도 지붕을 연 것 같은 개방감을 즐길 수 있는 ‘문루프’다. 문루프(moonroof)는 컨버터블의 하드탑이 열리지 않더라도 차 내부로 햇빛이나 달빛이 들어와 개방감을 느낄 수 있는 천장의 유리 패널을 말한다.
제네시스가 ‘2022 LA 오토쇼’(11.18~11.27)에서 공개한 ‘엑스(X) 컨버터블’은 이처럼 전기차 디자인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엑스 컨버터블’은 앞서 공개한 두 개의 콘셉트, ‘엑스(X)’ 및 ‘엑스(X) 스피디움 쿠페’의 디자인 언어를 공유하고 있다. 여기에 컨버터블의 완전한 개방감을 추구했고, 더 나아가 지붕을 열지 않고도 유사한 개방감을 즐길 수 있는 기능으로 혁신을 도모했다.
‘엑스 컨버터블’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컨버터블 콘셉트이자 ‘X 콘셉트 시리즈’ 세 번째 모델이다. 작년 3월에 콘셉트카 ‘엑스(X)’를 공개했고, 올해 4월에는 ‘엑스(X) 스피디움 쿠페’를 공개했다.
지붕이 여닫히는 컨버터블은 ‘자연 환경과 교감하는 운전 경험’이라는 새로운 차원의 접근이 필요한 분야다.
제네시스 CCO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은 “‘엑스 콘셉트 시리즈’를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낼 수 있게 한 유연성은 제네시스 브랜드만의 특별함”이라며 “이번 컨버터블 콘셉트에는 운전의 즐거움과 감각적 경험에 초점을 맞춘 디자인으로 고객 니즈를 적극적으로 반영하고자 하는 제네시스의 의지를 담고자 했다”고 말했다.
차량의 전반적인 디자인 특징은 적재적소에 배치된 깔끔한 선과 절묘한 곡선이 만들어내는 정제된 고급스러움 및 특유의 강렬한 긴장감이다.
전면부에서는 제네시스 고유의 크레스트 그릴(Crest Grille)을 재해석한 긴 두 줄의 헤드램프가 눈에 띈다. 전동화 시대에 맞춰 제네시스의 대표적인 디자인 요소가 진화한 것으로 순수 전기차 브랜드로 가는 상징물이다.
측면부는 긴 보닛과 짧은 프론트 오버행(front overhang), 여유 있는 대시 투 액슬(dash to axle) 그리고 긴 휠베이스로 위엄 있는 모습을 연출했다.
제네시스 디자인 특징 중 하나인 ‘파라볼릭 라인(Parabolic Line)’은 후드에서 시작해 벨트라인을 지나 후면부 끝까지 원만한 곡선을 만들어낸다. 후면부에서는 두 줄의 쿼드램프 브레이크등, 트렁크 상단의 브이(V)자 모양의 브레이크등이 타원 형태의 트렁크와 대비를 이루며 날개 모양의 제네시스 로고를 연상시킨다.
휠은 에어로 디시(aero dish) 타입으로 제네시스 고유의 지-매트릭스(G-Matrix) 패턴이 반영됐으며 주행 시 브레이크 열기를 빠르게 식힐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실내 공간은 앞서 공개된 ‘X 콘셉트 시리즈’의 2개 모델의 디자인 방향성을 계승해 조작계와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감싸는 형태의 콕핏을 적용하는 등 철저하게 운전자 중심으로 설계됐다.
제네시스는 ‘엑스 컨버터블’의 내외장에 한국적인 미와 정서를 담은 컬러를 사용했다.
실내에는 한국 전통 가옥의 지붕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 두 가지를 적용했다. ‘기와 네이비(Giwa Navy)’는 전통 가옥의 기와에서 영감을 얻은 컬러로 젊고 모던한 느낌을 연출한다. 한국 전통 목조 건물에 무늬를 그려 넣는 채색 기법인 단청에서 영감을 얻은 ‘단청 오렌지(Danchung Orange)’는 ‘기와 네이비’ 컬러와 대비를 이루며 독특한 분위기를 완성한다.
외장 컬러로는 신성하고 기품 있는 두루미의 자태에서 영감을 얻은 펄이 들어간 흰색 계열의 ‘크레인 화이트(Crane White)’가 적용됐다.
뛰어난 개방감을 바탕으로 운전하는 재미를 지향하는 ‘엑스 컨버터블’은 시각적인 요소 외에도 풍부한 사운드로 감각적 경험을 극대화했다. 고성능 사운드 시스템 전문 회사인 ‘메탈 사운드 디자인(Metal Sound Design)’의 사운드 마스터 유국일 명장과의 협업으로 설계된 사운드 아키텍처가 적용돼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미래차 경험의 방향성을 제시한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