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두고 최고의 결혼선물이라고 해야할까?
화려하게 부활한 골프 천재 리디아 고(25, 뉴질랜드)가 LPGA(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시즌 최종전에서 우승해 우승상금 200만 달러(약 26억 8,000만원)를 결혼 축하금으로 챙겼다.
리디아 고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6,556야드)에서 막을 내린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700만 달러=약 94억 원)에서 17언더파 271타(65-66-70-70)의 성적으로 우승했다.
1, 2라운드에서 압도적인 성적으로 선두를 질주했던 리디아 고는 3라운드에서 잠시 주춤하는 사이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에게 추격을 허용하고 말았다. 3라운드에서 리디아 고는 2타를 줄이는 사이 매과이어가 무려 9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를 만들었다.
그러나 최종 4라운드에서 둘의 처지는 또 바뀌었다. 리디아 고가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를 줄인 반면, 매과이어는 버디 2개, 보기 2개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결국 리디아 고는 2위와 2타차 승리를 거두며 최고의 결혼선물을 스스로 만들었다. 와이어투와이어로 일군 시즌 3번째 왕좌였다.
최종전 우승은 리디아 고에게 많은 선물을 안겼다. 2022시즌 LPGA 투어 상금왕(436만 4,403달러), 올해의 선수상, 평균 타수상이 한꺼번에 그녀의 품으로 들어왔다. 투어 통산 상금은 1,669만 5,357달러(약 223억 8,000만 원)가 돼 이 부문 5위에 올랐다.
2022년이 리디아 고에게 최고의 한 해가 되는 이유는 따로 있다. 오는 12월 30일 서울 명동성당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아들 정준 씨와 결혼식을 올리기 때문이다. 정태영 부회장의 배우자인 정명이 현대커머셜 사장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누나이기 때문에 정준 씨는 정의선 회장의 외조카가 된다.
리디아 고가 올해의 선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천재 소녀’로 이름을 날리던 2015년에 ‘L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을 이미 받았다. 7년만에 다시 최고의 자리에 오른 리디아 고는 침체기를 겪은 뒤 화려하게 부활하는 저력을 2022시즌에 꺼내 보였다.
리디아 고의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우승은 개인통산 19번째 우승이 된다. 리디아 고가 한 시즌 3승을 한 것은 2016년 이후 6년만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이정은이 12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고, 김효주는 9언더파 공동 7위에 랭크됐다. /100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