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부터 이번 월드컵 내내 외칠 응원 구호가 나왔다.
에콰도르 대표팀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의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카타르와 개막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리 일등공신은 이 경기 선발로 출전했던 에네르 발렌시아다. 발렌시아는 마이클 에스트라다와 함께 공격에서 합을 맞추며 시종일관 카타르의 수비를 괴롭혔고 전반 16분과 31분 득점을 기록하며 에콰도르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알 베이트 스타디움은 카타르의 수도 도하에서 북쪽으로 51km정도 떨어진 알코르에 위치했다. 월드컵 개막전을 보기 위해 약 6만 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경기장에 빈 좌석이 단 하나도 보이지 않앗다. 약 4천명의 에콰도르 원정팬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카타르 홈팬들이었다. 카타르 팬들이 응원가를 부르자 경기장 바닥이 흔들릴 정도로 웅장했다.
하지만 전반에만 내리 두 골을 내주자 카타르 팬들은 빠르게 경기를 포기했다. 전반전이 끝나자 빈자리가 눈에 띨 정도로 많았다. 관중들이 어렵게 구한 입장권을 포기하고 귀가한 것이다.
4천명에 불과한 에콰도르 응원단이 응원전에서도 카타르 홈팬들을 압도했다. 카타르에게 여러모로 굴욕적인 개막전이었다.
특히 후반전에 들어서 에콰도르 응원단은 특이한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기자 하비에르 란차는 "에콰도르 팬들은 '맥주를 원해'라고 연창을 보냈다"고 현장서 전했다.
앞서 카타르 월드컵 조직 위원회는 당초 계획과 달리 경기장 내 맥주 판매를 금지했다고 발표했다. 결국 축구 경기하면 생각나는 시원한 맥주 한 잔이 없어진 것이다.
더욱 화가 나는 부분은 일반 관중에게는 맥주를 금지했지만 VIP에게는 와인이나 위스키 등을 공급하는 소믈리에 서비스가 여전히 제공됐다는 것이다.
란차는 이런 모순적인 상황을 비꼬는 에콰도르 응원단의 선창에 대해서 "이번 월드컵 최대의 응원 멘트가 될 것이다"라고 지지 의사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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