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개최국 패배 오명을 쓴 펠릭스 산체스(47) 카타르 대표팀 감독이 아쉬운 마음을 전했다.
카타르는 21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개막한 ‘카타르 월드컵 2022 A조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완패를 당했다.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상 개막전서 처음 패하며 불명예의 주인공이 됐다.
전반전 16분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한 카타르는 후반 31분 다시 발렌시아에게 헤더 실점을 내줬고 후반전 만회 골을 노렸지만, 끝내 0-2로 패했다.
일반적으로 개최국은 월드컵에서 행운을 누린다. '개최국의 축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총 21번의 월드컵 중 개최국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총 13번이나 된다.
또한 개최국의 축복은 1회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창설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기록을 남겼는데 바로 개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패신화'다. 앞서 21번 열린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6승 6무(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92년 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 대회 첫 경기에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2으로 패배하며 이 기록은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경기 종료 후 FIF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산체스 감독의 인터뷰를 전했다. 산체스 감독은 "개선할 부분이 많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시작이 나빴다. 긴장감과 무거운 책임감이 우리에게 영향을 줬다"라며 패배 요인으로 개최국으로서 느낀 긴장감과 팬들의 기대를 꼽았다.
카타르는 지난 2021년 총 24번, 2022년 3월부터 11월까지 21번의 A매치를 치르며 월드컵 준비에 힘썼다.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지도 아래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몸에 익혔지만, 월드컵 무대는 수준이 달랐다. 에콰도르는 카타르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결국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 최초로 1차전에서 패배한 개최국이 됐다.
한편 개막전에서 패배한 카타르는 오는 25일 세네갈, 30일 네덜란드를 차례로 상대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