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독 남미 팀 상대로는 더욱 작아진다. 아시아팀의 남미 공포증이 이어졌다.
카타르 대표팀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멀티골을 허용하면서 0-2로 패배했다.
킥오프 시작과 함께 롱킥으로 에콰도르 문전을 위협했으나 전반 내내 이렇다할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밀렸다. 전반에만 2골을 허용했고, 후반전에서도 반격하지 못했다.
이로써 개최국 카타르는 1930년 우루과이 대회부터 이어져온 '개최국은 첫 경기서 패배하지 않는다'라는 징크스를 깨고 월드컵 역사상 첫 번째 1차전 패배 개최국이 됐다.
앞서 21번이 열린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6승 6무(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지금까지 월드컵 중에서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0 남아공월드컵이 유일하다.
이날 카타르는 전반에반 발렌시아에게 무기력하게 2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경기 후 상대팀 에콰도르 박스에서 잡은 터치가 2회에 불과할 정도로 철저하게 밀린 경기였다. 흔히 말하는 개최국 버프조차 카타르에게는 없었다.
카타르의 패배로 인해 아시아 지역 팀들은 남미 팀들 상대로 절대 열세를 이어갔다. 카타르-에콰도르전을 포함해서 아시아 지역 팀들은 남미 지역 팀들을 상대로 23경기를 만나 1승 4무 18패로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유일한 1승은 직전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일본이 콜롬비아 상대로 2-1로 승리한 것이다. 당시 콜롬비아는 전반 2분 카를로스 산체스가 명백한 득점 찬스를 핸드볼로 막아서 페널티킥+레드 카드를 받아 수적 열세로 90여분을 버텨야만 했다.
한국 역시 유독 월드컵 경기에서 남미팀들을 만나면 결과가 좋지 못했다. 역대 월드컵서 남미팀 상대로 7경기를 치뤄 1무 4패를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을 보면 1986 멕시코 월드컵서 아르헨티나에 1-3 패, 1990 이탈리아 월드컵서 우루과이에 0-1 패, 1994 미국 월드컵 볼리비아전 0-0, 2010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 1-4 패, 16강 우루과이전 1-2 패배였다.
한편 한국은 오는 24일 월드컵에서만 2패를 안겨준 우루과이(역대 상대전적 1승 1무 6패)와 조별리그 1차전에 나서게 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