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년 만에 깨진 '개최국의 축복'...카타르, 월드컵 역사상 첫 개최국 1차전 패배 [오!쎈 알코르]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21 03: 02

무려 92년 동안 이어져온 '개최국의 축복' 징크스가 깨졌다.
카타르 대표팀은 21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알코르 알 베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A조 조별예선 1차전 에콰도르와 개막전에서 에네르 발렌시아(33, 페네르바체)에게 멀티 골을 허용하면서 0-2로 패배했다.
전반전 16분 에네르 발렌시아에게 페널티 킥 실점을 허용한 카타르는 후반 31분 다시 발렌시아에게 헤더 실점을 내줬고 후반전 만회골을 노렸지만, 끝내 0-2로 패했다.

      20일(현지시간) 오후 카타르 알코르 알베이트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카타르와 에콰도르의 개막전이 진행됐다.전반 에콰도르 발렌시아가 카타르 하산 파들랄라를 따돌리고 드리블을 하고 있다.  2022.11.20 /  soul1014@osen.co.kr

일반적으로 개최국은 월드컵에서 행운을 누린다. '개최국의 축복'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1930년 우루과이에서 열린 첫 번째 대회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총 21번의 월드컵 중 개최국이 4강에 진출한 사례는 총 13번이나 된다.
또한 개최국의 축복은 1회 대회인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창설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기록을 남겼는데 바로 개최국은 대회 첫 경기에서 패배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불패신화'다. 앞서 21번 열린 월드컵에서 개최국은 첫 경기에서 16승 6무(한일월드컵 공동 개최)를 기록했다. 그리고 이 기록은 92년 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 대회 첫 경기에서 카타르가 에콰도르에 0-2으로 패배하며 이 기록은 산산히 깨지고 말았다.
카타르는 지난 2021년에만 총 24번의 A매치 경기를 치르며 이번 월드컵을 준비해왔다. 펠릭스 산체스 감독의 지도 아래 철저한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몸에 익혔지만, 월드컵 무대는 수준이 달랐다. 에콰도르는 카타르의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결국 카타르는 월드컵 역사 최초로 1차전에서 패배한 개최국이 됐다.
한편 지금까지 월드컵 중 개최국이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것은 2010 남아공월드컵이 유일하다. 개막전에서 패배한 카타르는 오는 25일 세네갈, 30일 네덜란드와 맞대결을 펼친다. 카타르가 16강에 진출할 수 있을지 지켜보자.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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