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그바(29, 유벤투스)와 은골로 캉테(31, 첼시)에 이어 크리스토퍼 은쿤쿠(25, 라이프치히), 카림 벤제마(35, 레알 마드리드)까지. 이 정도면 정말 '디펜딩 챔피언의 저주'라고 불러도 무방할 듯하다.
프랑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부상자 속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프랑스는 일찌감치 포그바와 캉테, 마이크 메냥(AC 밀란)을 부상으로 잃으며 애를 먹었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고심 끝에 최종 26인 명단을 꾸린 이후에도 부상 악재는 계속됐다. 프레스넬 킴펨베(파리 생제르맹)가 햄스트링 부상 여파로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했고, 은쿤쿠 역시 훈련 도중 무릎에 문제가 생겨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심지어 2022 발롱도르 수상자인 벤제마도 부상으로 낙마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벤제마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는 3주간 회복이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순식간에 대표팀 핵심 선수들을 무더기로 잃게 된 프랑스 현지에서도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RMC'는 20일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부상자들과 월드컵에 선발되지 않은 프랑스 선수들로 엄청나게 강한 명단을 꾸릴 수 있다. 그렇지 않은가?"라는 문구와 함께 아쉽게 월드컵 출전이 불발된 베스트 11을 공개했다.
명단은 카타르 월드컵에 나설 수 없는 선수들로만 이뤄졌음에도 화려함 그 자체였다. 최전방에는 벤제마가 있고, 독일 무대를 폭격 중인 은쿤쿠와 나빌 페키르, 무사 디아비(레버쿠젠)가 2선을 구성했다.
포그바와 캉테가 뒤를 받쳤고, 수비진에는 페를랑 멘디(레알 마드리드)와 킴펨베, 피에르 칼룰루(AC 밀란), 조나탕 클로스(마르세유)가 이름을 올렸다. 골문에는 메냥 골키퍼가 자리했다. 이 정도면 어느 팀에도 크게 꿀리지 않는 화려한 라인업이다.
이를 본 많은 축구 팬들은 월드컵 디펜딩 챔피언 징크스를 떠올리고 있다. 이는 바로 직전 대회 우승국은 다음 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다는 징크스다.
실제로 2006년/2010년/2014년 월드컵 우승국인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모두 다음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수모를 겪었다. 특히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한국에 0-2로 무릎 꿇으며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다. '카잔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한국의 승리는 4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회자되고 있다.
2018 우승국 프랑스 역시 대회 시작 전부터 저주에라도 걸린 듯 온갖 악재를 겪고 있다. 과연 벤제마까지 잃은 프랑스는 징크스를 이겨낸 저력의 팀으로 남을까 혹은 또 하나의 희생자로 기억될까.
D조에 속한 프랑스는 호주, 덴마크, 튀니지와 16강 진출을 놓고 다툰다. 프랑스는 오는 23일 호주와 첫 경기를 치른 뒤 27일 덴마크, 내달 1일 튀니지와 맞붙는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