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의 ‘왕따설’은 소문과 달랐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19일 카타르 도하 알 샤하니야 훈련장에서 오후 훈련을 가졌다. 카타르에 18일 밤에 입국한 포르투갈 대표팀은 피곤한 가운데서도 첫날부터 강도 높은 훈련을 실시했다.
관심은 역시 호날두의 훈련여부였다. 호날두가 장염을 앓고 있는데다 노장이라 체력관리도 필요해 결장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리오넬 메시 역시 카타르 입성 후 첫 단체훈련시간에 휴식을 취했다.
“맨유가 내 뒤통수를 때렸다”는 호날두의 인터뷰 직후라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대표팀 왕따설’도 제기됐다. 호날두가 대표팀에 합류한 첫 날 맨유 동료 브루노 페르난데스에게 악수를 청했지만 페르난데스가 시큰둥하게 반응하는 영상이 노출됐다.
포르투갈 훈련장에 전세계에서 300명이 넘는 취재진이 일제히 몰렸다. 포르투갈 축구협회에서 안전사고를 우려해 사전에 취재신청을 하지 않은 언론사의 출입을 통제할 정도였다. 다행히 호날두의 훈련취재는 허락해줬다.
훈련시간이 되자 예상을 깨고 호날두는 제 시간에 나타나 성실하게 몸을 풀었다. 호날두는 스트레칭을 한 뒤 동료들과 어울려 패스게임을 했다. 특별히 호날두가 동료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고 있다는 인상은 받을 수 없었다.
다만 호날두의 표정은 시종일관 진지했고 웃음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원래 훈련 때 표정이 그런 것인지 맨유 방출설로 심란한 상태 때문인지 속마음까지는 알 수 없었다.
포르투갈 대표팀 사정에 정통한 전담취재기자에게 상황을 물었다. 포르투갈 스포츠지 ‘레코드’의 브루노 페르난데스 기자와 만났다. “어떻게 맨유 선수와 이름이 똑같나?”라는 질문에 그는 “포르투갈에서도 매번 그 질문을 받는다. 실제로 페르난데스와 친한 사이”라며 웃었다.
호날두 왕따설을 묻자 그는 “하하. 사실무근이다. 일부 언론에서 단편적인 영상과 사진만 보고 만들어낸 이야기다. 두 선수는 사이가 좋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대표팀에서 문제가 없더라도 소속팀 맨유와는 심각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 맨유는 호날두의 계약해지 소송을 준비중이다. 이에 호날두 측은 맞고소로 맞서겠다고 강경대응했다. 호날두는 여러모로 심란한 상황에서 이번 월드컵을 치러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영상]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