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프랑스 특급 공격수' 카림 벤제마(35, 레알 마드리드)가 부상 낙마했다. 선수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프랑스축구협회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왼쪽 허벅지 근육을 다친 벤제마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한다. 그는 3주간 회복이 필요하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프랑스는 21일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공격수를 잃었다. 벤제마는 지난 시즌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였다. 그는 라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득점왕을 모두 거머쥐며 팀을 최정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한 탓인지 올 시즌 부상을 달고 살았다. 무릎과 햄스트링에 문제를 겪으며 여러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그럼에도 디디에 데샹 프랑스 대표팀 감독은 그를 최종 명단에 발탁했다. 벤제마는 월드컵을 통해 부활을 알리겠단 각오였다.
그러나 부상 악재 속 월드컵 무대에 벤제마는 나서지 못한다.
프랑스축구협회에 따르면 벤제마는 월드컵 팀 훈련 도중 허벅지 근육이 찢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왼쪽 허벅지 사두근에 통증을 느껴 훈련을 일찍 마친 후 카타르 현지에서 MRI 검사를 받았고, 3주간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사령탑' 데샹 감독은 "이번 월드컵을 주요 목표로 삼았던 벤제마에게 너무나 슬픈 일이다. 우리는 새로운 악재에도 불구하고 우리 팀을 전적으로 믿는다. 다가오는 거대한 도전에 맞서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아쉬울 사람은 벤제마다. 그는 공식 발표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살면서 한 번도 포기한 적 없지만 이번에는 팀을 생각해야 한다"며 "프랑스가 아름다운 월드컵을 치를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사람에게 내 자리를 맡기는 것이 이치에 맞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응원 메시지에 감사하다"고 고마움의 고개를 숙였다.
한편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는 22일 오후 조별리그 D조에서 호주와 1차전을 치른 뒤 26일 덴마크, 30일 튀니지와 차례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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