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하이브 방시혁 의장, 게임 산업에 진심 “중요 키워드는 융합”
OSEN 임재형 기자
발행 2022.11.20 08: 30

 하이브가 본격적으로 게임 산업 투자에 나섰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국내 게임산업 최고의 축제인 ‘지스타’에서 “하이브가 게임사업을 얼마나 진정성있게 바라보는지 알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엔터 회사에서 게임도 잘하는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9일 하이브는 국제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2’가 열리는 부산 벡스코 현장에서 하이브의 진정성과 게임 사업을 바라보는 하이브의 철학을 공유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 박지원 하이브 CEO,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 플린트 김영모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방시혁 의장은 “자신의 약점은 게임이다”라고 밝히면서도 종합 엔터테이먼트 회사로 도약하기 위해선 게임 사업이 꼭 필요하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하이브의 게임 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투자는 지난 2019년부터 이어졌다. 넥슨 대표를 지냈던 박지원 CEO의 2020년 영입에 앞서 2019년 리듬게임 개발사 ‘수퍼브’를 인수한 바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게임을 필두로 한 인터랙티브 미디어 부문을 전담하는 자회사 하이브IM을 설립하기도 했다.

왼쪽부터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 플린트 김영모 대표이사, 박지원 하이브 CEO. /하이브 제공.

하이브 제공.
방시혁 의장은 “게임은 나에게 약점인 분야다. ‘갤러그’ ‘인베이더’ 시대에 게임을 처음 접했는데 실력이 나빠 재미를 못붙였다”며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자사 아티스트의 IP를 기반으로 확장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엿봤다. 최근 엔터 분야는 융합이 중요 키워드다. 게임 분야에 전혀 투자하지 않고 음악만으로 주요 기업이 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방시혁 의장의 경영 철학은 “내가 잘하는 분야는 최선을 다하되, 취약한 분야는 그 분야의 최고를 모시는 것이다”고 밝혔다. 이에 넥슨 출신의 박지원 CEO,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는 하이브의 게임 산업 진출에 ‘천군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CEO는 “팬데믹이 소강상태가 되고 공연을 다시 진행하며 많은 것들을 느끼고 있다. 음악 강점을 가진 회사가 게임에 진출하는데 어떻게 연결점을 찾을 수 있을지 고민중이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우용 하이브IM 대표이사는 “‘어떤 재미를 줄 것인가’라는 본질은 음악, 게임 분야가 닮아 있다. 하이브IM에 아티스트 IP는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향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신경쓰지 않고 확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게임 사업 본격 진출에 선언하며 하이브가 손을 잡은 게임은 플린트의 ‘별이되어라2’다. 플린트는 지난 2013년 설립돼 최고의 완성도를 추구한다는 철학을 기반으로 게임 개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4년 최초로 선보인 ‘별이되어라!’는 동화풍의 감성적인 그래픽과 탄탄한 스토리, 방대한 콘텐츠를 기반으로 출시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지스타 2022’에서는 8년 만에 후속작 ‘별이되어라2’을 공개했다. 하이브는 ‘별이되어라2’의 퍼블리싱을 맡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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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CEO는 “이전부터 ‘회사를 인수하고 싶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있었다. 이전부터 잘 알고 지내던 플린트의 김영모 대표가 퍼블리싱을 진행할지, 자체 서비스할지 고민한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다. 하이브의 음악 제작 시 철학, 플린트의 게임 개발 철학이 비슷해 이번 퍼블리싱을 결정했다”고 협력 비화를 전했다.
하이브 경영진은 최근 게임 산업의 화두가 되고 있는 블록체인에 대해선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방시혁 의장은 “코인, 디파이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데, 아직 하이브는 블록체인 분야에 대해서 뾰족한 해결책은 찾지 못했다”며 “다만 소비자, 팬들에게 보상하는 경제 구축에 블록체인 분야가 좋을 수 있다. 게임사에서도 고민이 많을텐데, 우리도 계속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isc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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