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김민재(26)를 영입한 나폴리가 사실은 3년 전에 영입 가능성을 엿봤던 것으로 보인다.
마시밀리아노 마달로니(56)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레푸블리카'와 인터뷰에서 김민재를 언급해 관심을 모았다.
마달로니는 마르첼로 리피 감독을 보좌하는 수석코치로 일하며 광저우 헝다(2012~2014년), 중국대표팀(2016~2019년)을 지도했다. 마달로니는 중국 대표팀에 있던 지난 2019년 1월 아시안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에게 0-2로 패했다. 당시 마달로니는 두 번째 골을 넣은 김민재의 활약에 감탄했다.
마달로니는 "나는 김민재가 인상 깊었다. 김민재는 헤더로 2골 중 1개를 득점했다. 그 후 나는 나와 친한 크리스티아노 지운톨리 나폴리 단장에게 메일을 쓰기로 결정했다. 나는 그에게 김민재를 한 번 보라고 권유했다. 지운톨리는 당장 그를 잡고 싶어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김민재는 '비EU(유럽연합)' 시민권자였다"고 밝혔다.
당시는 1월 이적시장이 한창이었을 때였다. 지운톨리 단장은 김민재를 바로 원했으나 조건이 맞지 않았다. 나폴리는 결국 수비수 보강을 하지 못했다. 다음 시즌 나폴리는 라울 알비올을 비야레알로 보내고 코스타스 마놀라스를 AS 로마로부터 영입했다.
그로부터 2년 후 김민재는 2021년 여름 페네르바체(튀르키예)로 이적했다. 나폴리는 김민재를 잊지 않았다. 칼리두 쿨리발리(31, 첼시)가 떠나면서 다시 김민재의 필요성을 느꼈다. 나폴리는 곧바로 김민재가 쿨리발리의 대체자가 되리라 예상했다.
지난 2021년부터 세리에 C(3부리그) 시에나 지휘봉을 잡고 있는 마달로니는 "그 후 지운톨리 단장이 쿨리발리를 매각하고 내게 전화를 했다. 그는 김민재의 성격 등 더 많은 정보를 원했고 나는 나중에 그것이 맞다고 판명된 몇가지 긍정적인 부분을 말해줬다"면서 "여러분 모두 김민재의 인간적인 깊이를 봤을 것이다. 의심할 여지 없이 챔피언이었다"고 강조했다.
또 마달로니는 "내가 리피 감독을 대신해 중국 대표팀을 이끌었는 데 그 때 김민재가 나를 무너뜨렸다"면서 "그는 베이징 궈안에서 뛰었고 특별함이 있었다. 신체적으로 아주 구조적인 반면 아주 빨랐다. 그는 대인 마크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훌륭한 투지를 보여줬다"고 주장했다.
나폴리에서 성공적인 세리에 A 데뷔 시즌을 치르고 있는 김민재는 현재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 2022 카타르 월드컵의 개막을 기다리고 있다. 김민재는 오는 24일 우루과이, 28일 가나, 12월 3일 포르투갈과 경기를 통해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모습을 증명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