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남자’ 김태환(33, 울산현대)이 ‘날강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 맨유)와 만남을 벼르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경기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격돌하며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호날두는 지난 2019년 유벤투스 방한경기서 ‘노쇼 사건’을 일으켜 국민적 공분을 샀다. 호날두를 보기 위해 입장권을 샀던 팬들의 배신감이 대단하다. 아직도 손해배상 소송이 일부 진행 중이다. 이 사건으로 호날두는 국민적인 미운 털이 제대로 박혔다.
K리그 올스타팀으로 나섰던 한국 선수들도 호날두에 대한 감정이 좋을리 없다. 평소 화끈한 승부욕으로 유명한 김태환에게 호날두를 만나면 어떻게 할지 직접 물어봤다. 국민을 대신해 호날두를 응징해줄 것인가.
김태환은 “경기를 뛰게 된다면 그 생각(호날두 노쇼사건)을 하고 있다. 그런 생각을 가지고 (호날두에게) 더 강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화끈하게 대답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16강전에서 이천수는 크리스티안 비에리가 김태영의 코뼈를 골절시키자 파올로 말디니의 머리를 걷어찼다. 이을룡은 2003년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쿵푸축구를 하던 리이의 뒤통수를 때리는 ‘을룡타’를 날렸다.
물론 축구에서 폭력은 절대 금물이다. 다만 두 선수는 통쾌한 한 방으로 ‘국민 영웅’에 등극했다. 과연 김태환이 호날두에게 맺힌 국민들의 원한을 풀어줄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