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에 나설 주심이 정해졌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9일(한국시간) 개최국 카타르와 에콰도르가 오는 21일 새벽 1시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맞붙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 A조 조별리그 첫 경기의 주심에 다니엘레 오르사토(47) 심판을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이탈리아 출신 오르사토 심판은 지역 유소년 팀에서 코치 경험을 쌓은 후 17세부터 본격적으로 심판으로 나서기 시작했다. 2020년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세계 최고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06년 세리에 A 12월 17일 시에나와 아탈란타 경기에서 데뷔한 오르사토 심판은 2010년부터 FIFA 심판 명단에 포함됐다. 이번 월드컵에 나서는 유일한 이탈리아 심판이기도 하다.
오르사토 심판에게 이번 월드컵 개막전은 그 어느 때보다 부담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눈이 쏠리는 개막전이기도 하지만 이 카타르와 에콰도르 개막전이 '뇌물 의혹'에 싸여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스페인 '마르카', 네덜란드 '데 텔레그라프' 등 유럽 매체들은 지난 18일 전략적 정치 문제 전문가이자 영국의 중동 연구 센터 지역 책임자 암자드 타하가 날린 소셜네트워크를 인용, "카타르가 개막전에서 1-0으로 이기기 위해 에콰도르 선수들을 매수했을 것"이라고 전해 파장을 일으켰다.
43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가진 타하는 "카타르가 에콰도르 선수 8명에게 740만 달러(약 99억 원)의 뇌물을 주고 에콰도르가 후반전에 1골을 주고 개막전에서 패하기로 했다"면서 "5명의 카타르인과 에콰도르 내부자들이 이를 확인해줬다. 우리는 이것이 거짓이기를 바란다. 우리는 이것을 공유하는 것이 결과에 영향을 미치기를 바란다. 세계는 FIFA 부패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타르 월드컵은 선정 때부터 뇌물 논란이 있었다. 모하메드 빈 함맘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회장이 카타르 지지를 호소하며 FIFA 관계자에게 500만 달러(약 67억 원) 가까운 뇌물을 전달했다고 2014년 6월 영국 '선데이 타임즈'가 보도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제프 블래터 회장이 사퇴하는 등 문제가 커졌으나 개최지 변경은 없었다.
카타르가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되기 위해 뇌물을 줬다는 의혹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만큼 이번 타하의 주장도 무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 매체들의 주장이다. 카타르 월드컵 개막전이 이런 의혹 속에 치러지는 만큼 오르사토 심판의 호루라기 역시 신중해질 것으로 보인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