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 PSG)의 취재경쟁은 차원이 달랐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경기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격돌하며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최초로 한 도시 도하에서 모든 경기가 이뤄진다. 월드컵 진출국이 모두 한 도시에 모여있다보니 자국대표팀은 물론 다른 대표팀도 취재가 가능하다. 세계 각국의 언론사에서 마지막 월드컵에 임하는 메시를 취재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같았다.
아르헨티나 대표팀은 17일 UAE 아부다비에서 홈팀 UAE를 5-0으로 대파했다. 앙헬 디 마리아가 멀티골을 뽑았고, 메시도 한 골을 보탰다. 아르헨티나는 카타르로 이동해 카타르대학에 여장을 풀었다.
아르헨티나는 18일 카타르에서 첫 공개훈련을 실시했다. 메시를 볼 수 있다는 생각에 전세계에서 약 4백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몰렸다. 한국취재진도 한국대표팀 오후 훈련 취재를 서둘러 마치고 아르헨티나 훈련장으로 넘어갔다. 한국과 아르헨티나 훈련장은 자동차로 불과 10분 거리였다.
훈련은 첫 15분만 공개됐다. 그런데 기대를 모은 메시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다. 아무래도 노장 메시가 전날 경기를 했고, 비행기 이동까지 했기에 단체훈련 참가는 무리였다. 결국 전세계에서 모인 취재진들은 메시의 모습을 담지 못하고 허탈하게 발걸음을 옮겨야 했다.
아르헨티나 매체 ‘올라’의 보도에 따르면 이날 메시는 부상방지를 위해 단체훈련을 거르고 실내에서 개인운동만 소화했다. 메시의 표정은 밝았다. 이 매체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메시에게 무리를 시키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