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과 공포의 가나 응원단’ 대표팀 숙소입성에 수천명 운집, 광란의 파티 [도하직캠]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19 06: 10

‘붉은 악마’도 응원전에서는 가나에게 한 수 접고 들어가야 할 것 같다.
한국의 조별예선 2차전 상대 가나는 17일 UAE에서 치른 최종평가전에서 스위스에게 2-0 완승을 거뒀다. 토마스 파티(29, 아스날) 등 핵심선수가 빠진 상태에서도 가나는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였다.
가나대표팀은 18일 오후 카타르에 입성했다. 마침 한국대표팀 오후 훈련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가나대표팀과 마주쳤다. 카타르 경찰 몇 개 중대 병력이 출동해 가나대표팀이 묵는 숙소 거리 전체를 폐쇄하고 인간장벽으로 둘러싸 통제했다. 퇴근시간까지 겹쳐 일대의 교통이 전부 마비됐다.
이유가 있었다. 이날 가나대표팀의 숙소 입성 장면을 보기 위해 가나팬 약 3천명이 일제히 몰렸다. 이들은 저마다 가나를 상징하는 응원도구와 유니폼으로 무장했다. 팬들은 거리에서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광란의 파티’를 열었다. 아무리 적게 잡아도 3천명은 돼 보이는 엄청난 인파였다. 100미터 떨어진 거리에서도 응원소리가 들릴 정도로 엄청난 함성이었다. 
카타르에 거주하는 가나 사람들은 대부분이 하층민 노동자들이다. 이들은 금요일 저녁에 일과를 마치고 가나대표팀을 보기 위해 숙소까지 출동하는 엄청난 열의를 보였다. 타국에서 힘든 삶을 사는 이들에게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출전은 한줄기 희망이었다.
가나대표팀은 재정이 넉넉지 않아 월드컵 참여도 겨우 했다. 가나대표팀이 묵는 숙소도 도하시내 다른 초특급 호텔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었다. 그럼에도 월드컵에 출전하는 가나대표팀과 이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뜨거운 마음은 절대 값으로 매길 수 없었다.
한국 대 가나전에서도 많은 숫자의 가나팬들이 현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현장 응원단 숫자가 적은 한국이 기싸움에서 크게 밀릴 수 있다. 현지에서 본 가나의 기세는 결코 한국의 1승 제물이 아니다. 한국도 가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영상] 도하(카타르)=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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