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가 빠진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은 더 매서웠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18일 오전 3시 45분(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조제 알발라드에서 열린 나이지라와 평가전에서 4-0 완승을 거두며 예열을 마쳤다.
이 경기 포르투갈은 주앙 펠릭스(AT 마드리드), 안드레 실바(RB 라이프치히)를 최전방에 내세웠고 베르나르두 실바(맨시티),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유)를 중원에 배치했다. 이들은 나이지리아의 측면을 지속해서 괴롭혔다. 특히 베르나르두 실바와 브루노, 측면 수비수로 출전한 디오고 달롯(맨유)과 누누 멘데스(PSG)는 경기 내내 나이지리아의 박스 양쪽 측면과 하프 스페이스를 공략했다.
득점 역시 측면에서 나왔다. 전반 9분 아래쪽으로 내려온 펠릭스는 오른쪽 측면을 깊숙히 침투하는 달롯을 향해 한 번에 넘겨주는 패스를 뿌렸고 달롯은 침착하게 박스 안으로 진입해 브루노에게 패스를 연결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의 대표적인 약점은 측면 수비다. 특히 지난 9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맞붙어 2-2 무승부를 거둔 경기에서 한국은 고질적인 측면 수비 문제를 다시 드러냈다.
이 경기 한국은 왼쪽 수비에 김진수, 오른쪽 측면에 윤종규를 선발로 내세웠다.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는 동안 두 선수는 적극적인 오버래핑으로 코스타리카의 수비수를 괴롭혔다. 경우에 따라 페널티 박스로 직접 진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문제는 코스타리카의 역습 장면이다. 실점한 두 골 모두 역습 장면에서 나왔고 측면에서 이를 막지 못한 것이 컸다. 한국은 아직 오른쪽 측면 수비수 주전 자원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다. 윤종규와 김태환, 김문환이 이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포르투갈의 측면 공격은 코스타리카보다 훨씬 강력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맨체스터 시티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브루노, 베르나르두 실바는 개인기가 뛰어나며 패스 감각도 리그 정상급 선수들이다.
조심해야 할 것은 또 있다. 포르투갈은 또한 적극적인 스위칭 플레이를 통해 순간적으로 상대 수비수를 벗겨내 공간을 만들고 패스를 전개했다.
특히 첫 번째 득점 장면에서 펠릭스는 소속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서와 마찬가지로 최전방에 머물기보다 중원으로 내려와 완벽한 방향 전환 패스를 시도했다. 이 패스 한 방에 나이지리아의 수비는 무너져 내렸다.
월드컵을 코앞에 둔 현재, 대표팀에 큰 '숙제'가 만들어졌다. 한국과 포르투갈은 오는 12월 3일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맞붙는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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