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0, 마인츠)을 필두로 선수단은 '즐기는 자 모드'에 돌입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경기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격돌하며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벤투호의 핵심 미드필더 이재성은 17일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취재진과 만난 이재성은 긴장, 두려움보다 설렘이 가득해 보였다.
어느덧 만 30세가 된 이재성은 주장 손흥민, 황의조와 동갑으로 대표팀 내 베테랑 위치에 있다. 대표팀의 일원으로 지난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을 경험했고 홀슈타인 킬을 거쳐 FSV 마인츠 05의 핵심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재성은 "러시아에서 두렵고 걱정되고 떨렸다. 지금 선수들은 제가 러시아 월드컵에 임했던 마음과 다를 것이다"라며 지난 러시아 대회 당시 떨렸던 마음을 드러냈다.
실제로 이재성은 지난 4월 자신의 개인 블로그 '이재성의 축구 이야기'를 통해 "2018년 월드컵을 잠깐 회상해보자면, 준비 과정이 정말 힘들었다. 감독님도 한 번 바뀌었고, 부상도 많았다. 이래저래 불안 요소가 많았다. 그래서 준비할 때 즐겁기보다는 두려움이 컸다. 월드컵이 시작된 후에도 우리 선수들은 대부분 경직되어 있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이재성은 "지금 선수들은 설레고 기대가 큰 것 같다"라며 "러시아 월드컵과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형들에게 의지했다. 지금 동생들 이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다. 저나 (김)진수, (황)의조 등이 일치하고 있다. 후배들이 지난 경기서 느꼈던 압박감보다 설레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이 다시 오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즐기는 자' 모드에 돌입한 이재성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다'라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H조에 편성되며 세계적인 강호 포르투갈, 우루과이와 만난다. 거기에 아프리카의 복병 가나도 있다. 하지만 직전 대회와는 달라진 대표팀 분위기, 이를 바탕으로 선수들이 자신의 기량을 100% 이끌어 낸다면 안 될 것도 없다. /reccos23@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