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동안 준비한 월드컵에 임하는 선수단의 컨디션을 좌우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음식이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한국시간)부터 현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대비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16일 손흥민(30, 토트넘)이 합류하면서 ‘완전체’로 24일 우루과이와 H조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선수단은 철저한 식단 관리 속 몸관리를 하고 있다. 한국 조리사들이 카타르에 동행, 선수단의 아침 저녁을 책임지고 있다. 17일 대한축구협회가 공개한 식단에 따르면 아침엔 주로 닭고기, 저녁엔 소고기 위주의 음식이 식탁에 오른다. 카타르에서 돼지고기 섭취는 금지돼 있다.
협회가 제공한 영상에 따르면 신동일 조리사는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로 선수들이 잘 먹을 수 있게 메뉴를 만들었다. 건강하게, 그리고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에피소드를 들려줬다. 그는 “2018러시아월드컵 때 식당 안에서 소고기랑 돼지고기를 구워서 선수들에게 줬다. 그때 연기가 너무 많이 났다. 그래서 식당 안이 연기로 가득했다. 월드컵 특성상 창문을 개방할 수 없었는데 경찰이 출동해 문을 열고 환기시켰다”고 옅은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돼지고기를 사용할 수 없는 변수에 대해선 “돼지고기를 음식에 사용 못하고, 요리에 술도 쓰지 못한다. 잡내 잡아 내는 게 부족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가장 경계하는 것은 식중독 발생이다. 신동일 조리사는 “위생에 최대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형채 조리장도 “항상 열심히 준비 한다. 경험적인 노하우가 쌓였다. 준비하는 과정이 다소 힘들긴 하다. 매대회 때마다 쉬운 건 없으니까. 차분히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준비했으니 이 시점에서 그래도 잘 해나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식중독 발생을 경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호텔 조리실이 협소해 온도에 민감하다. 식중독이 발생하지 않도록 호텔측과 같이 움직이면서 신경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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