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으로 주전과 백업 골키퍼를 잃은 가나의 오토 아도 감독이 그나마 A매치 경험이 많은 골키퍼에게 '월드컵 장갑'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가나 축구대표팀은 17일(한국시간) 오후 7시 아랍에미리트(UAE)에 위치한 알 나얀 스타디움에서 스위스와 평가전을 치러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25분 모하메드 살리수(24, 사우스햄튼), 후반 28분 앙투안 세메뇨(22, 브리스톨 시티)의 연속골로 이겼다.
지난 8월 스위스와 월드컵 대비 마지막 모의고사 일정이 확정될 때 아도 감독은 “스위스는 포르투갈과 개막전(11월 25일 오전 1시)을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상대”라고 말했다.
가나(피파랭킹 61위)는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9위), 한국(28위), 우루과이(14위)와 함께 H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 경기를 통해 가나는 주전과 백업이 모두 부상으로 빠진 ‘골키퍼 포지션’을 급하게 메워야 하는 숙제를 해결해야 했다.
최근 약 1년간 가나 골문을 지켰던 조조 월라콧(26, 찰턴 애슬레틱)은 최종 명단 발표를 앞두고 소속팀 경기 워밍업 중 손가락 부상을 당하고 말했다. 결국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월라콧이 가나 골키퍼 장갑을 끼기 전 주전으로 활약했던 리처드 오포리(28, 올랜도 파이리츠)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갑작스레 카타르행이 불발됐다.
이들의 부상으로 월드컵 최종 명단 승선 수혜를 입은 가나 골키퍼 3인방은 로렌스 아티 지기(25, FC 장크트갈렌), 압둘 마나프 누루딘(23, 카스 유펜), 이브라힘 단라드 골키퍼(19, 아산테 코토코)다.
스위스전에서 골키퍼 장갑을 낀 선수는 아티 지기였다. 아도 감독은 3명의 골키퍼 중 A매치 경험이 가장 많은 아티 지기를 택했다.
2015년 5월 치른 가나 20세 이하(U20) 대표팀 데뷔전을 시작으로 해당 연령별 대표팀에서 4경기를 소화한 아티 지기 골키퍼는 20세던 2017년 10월 성인대표팀 데뷔전을 가졌다. 스위스전 직전까지 그는 A매치 통산 10경기를 뛰었다.
그러나 아티 지기 골키퍼는 부상으로 빠진 월라콧, 오포리 골키퍼에 밀려 아주 가끔 대표팀 경기에 나설 뿐이었다. 소속팀에서는 꾸준히 활약했다. 올시즌 개막 후 14번 나서 21골을 내줬다. 경고 1회, 퇴장 1회를 당한 경험이 있다.
나머지 2명의 가나 골키퍼는 A매치 경험치가 적다. 한 명은 한 경기도 소화하지 않았다.
벨기에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누루딘 골키퍼는 아티지기 골키퍼와 달리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부터 한 번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7월 개막한 리그에서 초반 단 3경기만 출전했다. 가나 성인대표팀에선 2022년 5월 데뷔전을 가진 이래 딱 2경기 나섰다.
단라드는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 통산 10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결국 아토 감독은 나이가 어느 정도 차고, A매치 경험이 보다 많은 선수를 월드컵을 앞두고 열린 마지막 모의고사 골키퍼로 낙점했다. 아티 지기 골키퍼가 한국, 우루과이, 포르투갈과 H조 3경기에 모두 나설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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