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보다 먼저 마스크 끼고 경기... 맹성웅 "시야 확보 잘 안 되더라"[오!쎈 인터뷰]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2.11.17 17: 25

 “마스크 처음 썼을 땐 잘 몰랐는데 뛰다 보니까 시야 확보가 잘 안 되더라고요.”
맹성웅(25, 전북현대)이 올시즌 K리그1 막판 광대뼈 골절 부상을 당해 갑작스럽게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에 나섰던 때를 돌아봤다.
‘그라운드 위 마스크’는 최근 한국 축구의 화두다.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30, 토트넘)이 지난 4일 받은 안와골절상 수술 여파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우루과이와 첫 경기(24일 오후 10시)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8일 오후 울산 문수 축구경기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1 2022 35라운드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경기가 열렸다.후반 울산 김영권과의 충돌에 전북 맹성웅이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2022.10.08 /cej@osen.co.kr

손흥민은 카타르 현지 시간으로 16일 오전에 열린 대표팀 훈련에 특별 공수한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임했다. 그가 마스크를 쓰고 우루과이와 경기에 임할 가능성이 높단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전북 미드필더’ 맹성웅은 손흥민이 당한 눈 주위 뼈가 부러지는 안와 골절상은 아니었지만 광대뼈가 골절되는 안면 부상을 지난 10월 8일 울산 현대전에서 당했다. 이후 정밀 검사를 위해 11일 강원FC전을 건너뛴 맹성웅은 수술을 미루고 ‘마스크’와 함께 16일 제주 유나이티드 경기에 나섰다. 
17일 맹성웅은 OSEN과 전화인터뷰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11월 4일, 광대뼈 수술을 받았다. 상처는 거의 다 아물었다. 지금은 뼈가 완전히 붙길 기다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사진] 맹성웅 / 전북현대모터스 소셜 미디어 계정 캡처.
그는 자신의 축구 인생에서 처음 마스크를 껴봤다고 말했다. 맹성웅은 “제주전을 앞두고 훈련할 때 처음 써봤다. 괜찮을 거 같으면서도 답답했다. 땀이 차고 무엇보다 가장 문제였던 건 뛸수록 시야가 가려지는 느낌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 자세하게 설명했다. 맹성웅은 “밑에 쪽을 볼 때 마스크에 살짝 가려진 것처럼 보였다. 시각이 완전하게는 다 안 열린다. 그 부분이 제일 불편했다. 땀도 빨리 차는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다 감수하고 뛴다고 했으니 괜찮았다”고 말했다.
안면 부상으로 ‘헤딩’에 대한 두려움이 있지 않았을까. 맹성웅은 “없었다. 마스크가 있다는 것을 아니까 그렇게 무섭진 않았다”고 전했다.
정작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헤딩을 하면 마스크가 살짝 내려온다”고 말한 그는 “마스크를 완전히 다 쪼이고 싶은데 딱 맞게 쪼이면 운동할 때 목이 안 돌아갈 때가 있다. 주위를 못 살피겠더라. 그래서 밑 부분을 덜 쪼이고, 주위를 살피면서 하다 보니 마스크가 조금 헐렁했다. 헤딩할 때 마스크가 내려오면 다시 올리면서 경기했다”고 들려줬다. 갑작스럽고 불편한 상황의 연속이었지만 맹성웅은 제 몫을 다하며 시즌을 잘 마무리지었다. 
마스크 착용에서 오는 불편 사항은 완전하지 못한 시야 확보, 빠르게 차오르는 땀, 때에 따라 헐렁해지는 마스크 등이다. 만약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 경기에 나서게 된다면 최소 3가지 마이너스 요소를 안고 뛰어야 한단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물론 마스크 상태에 따라 불편 정도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손흥민이 마스크를 쓴채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22.11.17 /  soul1014@osen.co.kr
손흥민은 16일 카타르 현지 기자회견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소감에 대해 "생각보다 편해서 나쁘지 않았다"면서 "영국에서 쓸 때와 조금 달랐다. 날씨 때문에 영국에서 더 편한 상태로 착용했다. (카타르는) 날씨가 덥다 보니 땀이 많이 흐르는 것 빼고 (영국에서 썼던 것과) 크게 다른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마스크를) 계속 만지는 이유는 얼굴 형태가 바뀌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부기가 빠지고 (또 어떤 날은) 붓고 한다. 얼굴 상태에 따라 마스크를 맞추고 있다. 생각보다 너무 편안해서 다행"이라고 들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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