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성(30, 마인츠)이 선배로서 책임감을 가지면서 이번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
이재성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한국 대표팀 공식 훈련을 마무리한 뒤 기자회견에 나서 4년 전 2018러시아월드컵 때와는 다른 각오로 2022카타르월드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H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이재성은 중원에서 공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에겐 이미 러시아월드컵 경험이 있다. 이는 플러스 요인이다.
프로축구 K리그1 전북 현대 유니폼을 입고 있던 이재성은 2018년 러시아 대회를 마치고 그 해 7월 독일 2부 분데스리가 홀슈타인 킬로 이적했다. 지난해부터는 1부리그 마인츠에서 활약하고 있다.
러시아월드컵에서 이재성은 조별리그 3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그것도 풀타임으로 뛰었다. 그러나 한국의 탈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4년 동안 관리를 잘해온 이재성은 또 한 번의 월드컵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는 이번 월드컵 전까지 소속팀에서 정규리그 15경기에 출전해 2골 1도움으로 활약, 감각을 유지한 채 벤투호에 합류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성은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카타르월드컵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러시아 월드컵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그때는 형들에게 의지했다. 지금은 동생들을 이끌고 가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배들이 지난 경기서 느꼈던 압박감보다 설레고 즐길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은 다시 오지 않는다. 책임감을 심어주고 있다”며 선배로서의 역할에 4년 전보다 더 치중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소화해야 할 역할이 직전 대회보다 많아진 이재성은 “저는 러시아에서 두렵고 걱정되고 떨렸다”고 잠깐 회상도 했다.
그러면서 “지금 선수들은 설레고 기대가 큰 것 같다”며 자신과 후배들의 차이점을 말하면서 “따로 특별하게 (후배들에게) 말해줄 것은 없는 것 같다. 우루과이전 잘 준비하겠다. 어떻게 압박하고 공격을 풀어갈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전했다.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