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0, 토트넘)이 공식적으로 월드컵 경기에 마스크를 쓰고 출전할 수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7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세 번째 단체훈련을 소화했다. 주장 손흥민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뒤 선수단 전체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손흥민이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후배들도 안심을 하고 있다.
검정색 훈련복을 입은 대표팀 선수들은 러닝으로 가볍게 몸을 풀고 스트레칭에 돌입했다. 벤투 감독은 취재진에게 훈련을 첫 15분만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해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실시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쓰고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31도가 넘는 도하의 날씨는 햇볕이 너무나 강렬하다. 30초만 햇볕에 노출 돼도 땀이 줄줄 흐른다. 손흥민은 여전히 마스크 적응에 애를 먹었다. 그는 마스크에 땀이 차자 연신 손을 대서 땀을 훔쳤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의 마스크가 FIFA 승인을 받아 월드컵 경기 사용에 문제가 없다. 제작단계부터 토트넘 구단과 축구협회가 긴밀하게 협조했다. 규정상 마스크는 검정색 또는 대표팀의 색깔과 맞추도록 돼 있다. 손흥민은 검정색 마스크만 제작해서 갖고 왔다. 대표팀이 16강에 갈 경우 검정색 원정 유니폼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경기용 마스크에는 문양을 넣을 수 없다. 손흥민의 상징 7번이 새겨진 마스크는 훈련에서만 사용할 예정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