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에서 손흥민(30, 토트넘)의 위상을 따라갈 선수는 아무도 없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이 오는 20일 개최국 카타르 대 에콰도르의 경기로 한 달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H조에 속한 한국은 우루과이(11월 24일), 가나(11월 28일), 포르투갈(12월 3일)과 격돌하며 16강 진출에 도전한다.
월드컵 개막을 불과 사흘 앞둔 도하 시내는 축제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다. 대표적인 관광명소가 바로 주요 초고층 빌딩 전체를 감싼 슈퍼스타들이다. 손흥민을 비롯해 네이마르(브라질),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폴란드), 해리 케인(잉글랜드) 등 각국을 대표하는 슈퍼스타들이 건물 전체를 웅장하게 도배하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그려진 카타르 교통부 건물은 도하 시내에서도 최고 중심가에 있다. 손흥민은 옆의 레반도프스키, 네이마르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손흥민은 자신의 초대형 사진이 자신의 호텔방에서 보인다며 “어제 밤 늦게 (카타르에) 와서 커튼이 닫혀 있었다. 제 방에서 (사진이) 보인다고 해서 봤더니 잘 보이더라. 운이 좋게 제 거만 보였다. 기분 좋았다. 그만큼 책임감이 따른다”며 밝게 웃었다.
같은 아시아지만 일본은 한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일본대표팀은 지난 8일 도하 시내의 라디슨 블루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일본은 17일 두바이로 이동해 캐나다와 최종평가전을 치른다.
하지만 일본을 대표하는 수비수 요시다 마야(샬케)의 대형사진은 도하시내서 북쪽으로 15km가량 떨어진 라구나 쇼핑몰에 그려졌다. 도하 시내보다 유동인구가 많지 않은 지역이다. 일본선수 중 ‘월드클래스’라고 할 수 있는 슈퍼스타가 없기 때문에 외곽에 배치된 것이다.
일본은 스페인, 독일, 코스타리카와 함께 죽음의 E조에 속했다. 미나미노 타쿠미(모나코),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해외파 스타들이 있지만 일본의 승리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거의 없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