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예비선수’ 오현규, 번호 없이 단체사진 같이 찍은 사연은? [오!쎈 도하]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17 07: 00

‘월드컵 예비선수’ 오현규(21, 수원삼성)는 등번호를 받지 못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6일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두 번째 단체훈련을 소화했다. 주장 손흥민의 합류로 완전체가 된 뒤에 치른 첫 단체훈련이었다.
훈련에 앞서 대표팀의 단체사진 촬영이 진행됐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26명의 선수들은 물론이고 코칭스태프까지 다같이 사진을 찍었다. 한가지 특이한 점은 번호 없는 예비선수 오현규도 함께 사진을 찍었다는 점이다. 오현규는 함께 사진을 찍은 뒤 옆으로 빠졌다. 이후 26명의 선수들만 따로 사진을 또 찍었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의 부상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오현규를 예비선수로 선발했다. 오현규는 불의의 사고가 발생할 경우 대체선수로 등록돼 월드컵을 뛸 기회가 있다. 설령 기회가 없더라도 오현규는 대회 마지막까지 선수단에서 함께 훈련하며 월드컵을 체험하게 된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예비선수 오현규는 번호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서 결원이 생긴다면 오현규가 그 번호를 달고 등록해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교롭게 손흥민의 월드컵 출전의지가 매우 강하기에 오현규가 뛸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안와골절상을 당한 손흥민은 특수제작된 맞춤형 마스크를 착용하고 첫 훈련을 잘 소화했다. 대표팀을 위해서라도 오현규가 갑자기 뛰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 것이 낫다.
주장 손흥민에게 막내 오현규에 대한 조언을 부탁했다. 손흥민은 “현규에게는 (월드컵이) 특별한 경험이 될거라 생각한다. 아직도 미래가 창창한 선수다. 자기 포지션의 선수를 보면서 배우고 같이 느낄 것이다. 분위기를 경험하는 것만으로 소중한 기억을 얻어가는 것이다. 현규가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갈 현명한 친구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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