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탄쿠르의 농담', 손흥민에게 부담스러운 '헤더경쟁'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22.11.17 12: 13

'부기' 빠진 손흥민(토트넘)이 헤더에 대한 부담은 여전히 존재했다. 
손흥민은 16일(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입국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벤투호는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곧장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한 그는 다음 날 대표팀의 단체사진 촬영과 오전 훈련에 임했다.
지난 4일 안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았던 캡틴 손흥민은 이날 유니폼을 입고 사진촬영이 끝난 뒤 코칭스태프의 도움으로 토트넘에서 공수한 특별제작 마스크를 착용했다.
검은색의 마스크는 손흥민을 위해 맞춤으로 제작됐다. 마스크를 쓴 손흥민은 패스와 슈팅 등 기본적인 훈련을 모두 소화했다. 손흥민은 25분 정도 훈련을 한 뒤 김진수, 황희찬과 함께 개인훈련으로 전환했다.
손흥민은 훈련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서 “토트넘에서 따로 훈련을 진행하며 볼을 찼다. 스프린트까지 해서 문제가 없었고 지금도 지장이 없다"며 "수술로 오히려 재충전하는 시간이 됐고, 몸 상태에 크게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2014 브라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했으나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하며 눈물을 쏟았던 그는 아직은 수술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조심스러워했지만, 경기에 나서겠다는 각오만큼은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월드컵에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을 갖고 있다. 그 마음보다 더 잘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며 "제가 가진 에너지, 실력, 능력을 최대한 뽑아내 이번 대회를 특별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몸 상태에 대해 손흥민은 “지금 제가 어떤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제가 안다면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지만  제가 의사가 아니라서…" 라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씀은 제가 할 수 있는 선에선 최선을 다할 거라는 거다. 지금 '다 뛸 수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매일 상황을 지켜보며 나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손흥민은 “아직 헤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고 해 보지도 않았다. 수술한 지 많은 시간이 지나지 않았다. 달리는 데는 크게 문제가 없다. 소속팀에서도 여기 오기 이틀 전에 훈련을 진행했는데 스프린트까지 했다. 거기서 크게 문제없었고 지금도 전혀 지장 없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말처럼 스프린트 보다는 헤딩이 문제다. 안와골절을 당한 손흥민은 마스크를 착용한 뒤 경기에 임하더라도 부상에 대한 염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 공격진영 뿐만 아니라 중원과 수비 가담까지 하는 손흥민이기 때문에 경기 중 자연스럽게 몸이 반응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 팀 메이트이자 대한민국과 조별리그 첫 번째 대결 상대인 우루과이의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15일 엘 파이스에 게재된 인터뷰서 "손흥민이 한국에 합류한다. 대표팀에 오기 전 토트넘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그의 어디를 건드려야 할지 알고 있다"고 농담을 건넸다. 
분명 악의는 없는 말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부상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이 부상을 당하던 순간에도 공격진이 아닌 하프라인에서 헤더 경쟁을 펼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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