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낼 가치도 없는 것일까.
영국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의 기자 사무엘 럭허스트는 16일(한국시간) "에릭 텐 하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화 대신 실망감만 보였다"고 보도했다.
앞서 호날두는 최근 TV 토크쇼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에 출연해 맨유에 대해 비판했다.
호날두는 "지금이 직업적으로, 개인적으로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라며 "맨유에서 배신 당했다. 맨유가 나를 골칫덩어리로 만들고 마치 나 때문에 모든 일이 잘못되는 것처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텐 하흐 감독에 대해선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 역시 나를 존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맨유는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해 날선 반응을 보였다.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호날두의 인터뷰를 인지하고 있다. 모든 사실이 명백히 밝혀진 후 대응을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팀은 시즌 후반기를 준비 중이다. 선수, 감독, 코칭스태프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형성된 믿음, 결속력, 기세를 이어가는 데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내년 6월까지인 계약을 파기해서 이적료를 받지 못하더라도 호날두를 내년 1월 이적시장을 통해 내보내는 안까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텐 하흐 감독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실제로 그는 호날두가 이번 시즌 수차례 방종을 일삼아도 최대한 그를 안으려고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럭허스트는 "텐 하흐 감독은 호날두에게 화가 나지는 않았다. 그저 실망만 했을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맨유 구단은 호날두의 비판이 부당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의 인터뷰를 보고 화가 난 동료와 선수들의 감정을 우려하고 있다"라면서 "그가 맨유의 전설이란 사실은 인정하나 더 이상 뛰는 것은 힘들 것"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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