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유튜브에서 엄청난 화제를 몰고온 구단이 있다. 바로 독립구단 FC아브닐이다.
조원희의 유튜브채널 '이거해조 원희형'에서 소개된 FC아브닐 선수들의 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내며 단번에 이슈몰이에 성공했다. 독립구단 FC아브닐은 1년 365일 휴식기 없이 ‘프로 축구 선수’라는 꿈을 향해 매일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들 옆에는 항상 코칭과 훈련을 도와주며 조언을 아끼지 않는 현장 지도자들이 있다. 그 중 한 명이 민경준(25) 코치다.
민경준 코치는 작년 8월 선수로서 마지막 도전을 위해 FC아브닐에 선수로 합류했다.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내겠다고 다짐했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대신 팀의 어린 선수들이 민경준 코치에게 다가왔다. 팀에서 고참에 속했던 그에게 어린 선수들은 무수히 많은 질문지를 가져왔고 민경준 코치는 어쩌면 본인의 인생 2막을 축구 코치로 살아가는 그림을 상상했던 순간일 것이다. 짧은 축구 선수 커리어를 마감하고 지도자로 새로운 꿈을 펼쳐나가는 민경준 코치와 이야기를 나누어봤다.
Q) 자기소개를 부탁드린다.
- 안녕하세요, 저는 FC아브닐의 수석코치를 맡고 있는 민경준입니다. 작년에 선수로 합류해서 훈련하다 좋은 기회를 받아 현재 코치로서 FC아브닐에 재직 중에 있습니다. 추가로 축구계에서 다양한 일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Q) FC아브닐에 선수로 입단하여 현재 코치로 재직중인데, 선수와 지도자의 입장에서 각각 보는 FC아브닐은 어떤 팀인가?
- FC아브닐은 ‘프로축구선수’라는 꿈을 목표로 모인 20대 초반의 선수들로 구성된 글로벌 독립구단입니다. 저 역시 선수로써 마지막 도전을 위해 FC아브닐을 선택했습니다. 선수들은 주 5회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합니다. 단순히 훈련 및 경기만 진행하는 것은 아닙니다. 훈련 이후에도 선수 각자 자기주도적 사고방식으로 운동장과 생활 부분에서 스스로의 진로를 찾아 결정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동기부여를 줍니다.
선수의 입장에서 본 FC아브닐은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친구들이나, 부상 후 재기를 노리는 친구들이 모여 운동과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올릴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는 곳이라고 느꼈습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충분히 팀을 찾아갈 수 있는 능력 있는 선수들이 운과 타이밍이 맞지 않아 이곳에서 훈련하며 멘탈적으로 단단해지고 자신감을 얻어갈 수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Q) 지도자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와 과정은?
- 저는 항상 축구선수로서 가장 높은 곳을 꿈꿔왔고,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던 마음이 컷지만, 부상을 당한 이후 생각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애매한 선수로 살기보다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많은 열정을 쏟아 부은 ‘축구’라는 분야에서 끝을 보고 싶었습니다. 그 끝에는 지도자라는 길이 있었고 현재 지도자로 살아가며 자아 실현을 하고 있습니다.
Q) 팀에서 본인의 역할은?
- 기본적으로 최성환 감독님께서 계획한 훈련 프로그램을 실제로 수행하는 역할을 합니다. 웜업부터 패싱게임과 미니게임 등 훈련을 전반적으로 준비하고 선수들의 퍼포먼스가 올라올 수 있게끔 도와줍니다.
저는 FC아브닐에서 선수와 코치 모두 경험해보았으니 선수들이 느끼는 감정의 상태와 멘탈적인 부분에 특히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수들이 자신감이 결여될 때나 멘탈적으로 무너지는 것을 붙잡고 옆에서 할 수 있다는 응원의 메시지를 주는 역할도 맡고 있습니다.
Q) FC아브닐에서 보람 있었던 경험은?
- 시즌 초반에 선수들은 두 분류로 나뉩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 가짐으로 열정이 넘치는 부류와 프로 문턱에서 좌절되어 다시 FC아브닐에 들어온 선수들로 나뉩니다. 후자의 경우 경기력도 많이 떨어진 상태이지만 대부분 멘탈적으로 무너진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이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다는 믿음과 동기부여를 주며 선수들이 점차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 운동장에서 30% 퍼포먼스만 보여주던 선수가 100% 최선을 다하고 열정적인 모습으로 임할 때 코치로써 가장 뿌듯한 순간입니다.
Q) 축구선수 민경준의 커리어는 어땠나?
- 2015년 경희고를 졸업하고 청주대에 입학했습니다. 대학에서 꾸준히 훈련을 하던 중 2017년 일본의 J2 리그 레노파 야마구치라는 곳에서 테스트를 받고 입단하게 되었습니다. 일본에서의 생활은 제가 꿈꿔왔던 프로 축구 선수 삶이었습니다. 해외 전지 훈련도 경험했고 일본 길거리를 다니며 저를 알아보는 팬분들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팬들 중에는 제가 한국인인지 모르고 일본말로 말을 거는 분도 계셨습니다 (웃음). 팀에서 1년 반 동안 출장 기회를 늘려가며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었지만 무릎 부상으로 인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후 포천시민축구단, 이천시민축구단에서 커리어를 이어 나갔었습니다.
Q) 앞으로 목표는?
FC아브닐 지도자로써 목표는 내가 코칭한 선수들 모두가 좋은 팀을 찾아서 떠나는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팀은 선수가 많으면 안되는 팀입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보금 자리를 찾기 전 올 수 있는 따뜻한 안식처가 되어줄 수 있고 저희 코칭스태프도 최선을 다해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도울 것입니다.
최근 조원희의 유튜브 채널 '이거해죠 원희형'에 FC아브닐 특집으로 영상 두 개가 업데이트 되었다. 조회수 200만회를 기록하며 축구 팬들과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린 FC아브닐은 미생중에서도 시작 단계의 미생일 것이다. 2023년을 새롭게 준비하는 독립구단 FC아브닐과 그 선수들은 오늘도 ‘프로 축구 선수’라는 꿈을 위해 한 발 더 뛰며 그들의 성공 스토리를 준비중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디제이매니지먼트, 민경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