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16강 단골손님 멕시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가 이끄는 폴란드와 이변을 노리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맞붙는다.
'세계인의 축제'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이 5일 앞으로 다가왔다. 영광스러운 대회는 A조 1차전 '개최국' 카타르와 남미 '복병' 에콰도르의 맞대결로 그 막을 올린다.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 아시아 지역예선 B조 1위 사우디아라비아, 16강 단골 멕시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로 구성된 C조는 치열한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이들의 첫 경기는 22일 오후 7시,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맞대결로 시작한다.
■ '메시의 기사'들이 모인 아르헨티나, '라스트 댄스'의 시작
아르헨티나는 지난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 우승에 성공하기 전까지 28년 동안 메이저 대회 트로피가 없었다. 1993년 코파 아메리카 우승이 마지막이었다. 그리고 그 원인으로는 공-수 밸런스의 문제와 수비 불안, 믿을만한 골키퍼의 부재가 지적돼 왔다.
현재 아르헨티나는 달라졌다. 중원과 수비에 믿음직한 선수들이 채워졌으며 특히 골키퍼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0, 아스톤 빌라)는 뛰어난 선방으로 아르헨티나를 위기에 순간에서 구해왔다. A매치 35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는 현재 전 세계 대표팀 중 가장 좋은 페이스를 선보이고 있다. 선수단은 '리더' 메시를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이 중심에는 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24)가 있다. 로메로의 존재감은 코파 아메리카에서 특히 두드러졌는데, 당시 로메로는 대회 중간 부상으로 빠지는 듯했지만, 브라질과 결승전에 출전해 79분을 소화했다. 로메로는 이 대회 경기당 4.7번의 볼 리커버리를 기록했으며 로메로가 그라운드 위에 있을 때 아르헨티나는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그리고 그 기록은 현재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우승 적기로 이번 대회가 거론되는 이유 중 하나다.
조 편성 역시 메시 편이다. 객관적 전력으로 아르헨티나는 C조 최강이다. 다른 세 팀과 역대 전적에서 모두 앞서고 있다. 하지만 실수와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D조에는 또 다른 우승 후보 프랑스가 자리 잡고 있으며 아르헨티나가 조 2위로 16강에 오르게 된다면 프랑스와 만날 확률이 높다. 4년 전에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 '최약체'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변을 노린다
지난 2018 러시아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한 사우디아라비아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일본과 함께 편성된 월드컵 아시아 지역예선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러시아 월드컵 이후 치른 2019 아시안컵 당시 16강에서 일본에 패배했다. 이후 에르베 레나르 감독을 선임했고 이번 대회까지 쭉 대표팀을 이끌고 있다.
레나르 감독은 가장 먼저 선수단 개편에 나섰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팀을 꾸렸고 그 결과 예선 1위라는 성적을 냈다. 이제는 월드컵 본선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끈끈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측면 공격에 강점을 둔다.
이와 별개로 사우디아라비아의 약점은 최전방이다.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는 주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지만, 10경기에서 득점은 12골이었다. 여기에 살렘 알도사리(31), 살만 알파라지(33, 이상 알힐랄)와 함께 날카로운 공격 2선의 한 축을 담당하던 파흐드 알-무왈라드(28, 알샤밥)가 지난 3월 세계 반도핑기구(WADA)로부터 약물 양성 반응으로 18개월 출전 정지를 당했다. 당연히 최종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물론 장점도 있다. 비교적 젊은 선수들로 꾸려진 대표팀은 기동력이 뛰어나며 카타르에서 열리는 만큼 자국 사우디아라비아와 크게 다르지 않은 조건에서 경기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월드컵 직전 치른 5경기에서 패배가 없다.
■ 16강 단골 멕시코, 이번에는?
멕시코는 북중미 최종예선에서 1위 캐나다에 이어 2위로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승점은 같지만, 골 득실에 밀려 2위다.
멕시코는 지난 1994 미국 월드컵부터 2018 러시아 대회까지 7번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연속 16강 진출은 브라질이 9회로 1위, 멕시코가 2위다. 당연히 멕시코의 월드컵 목표는 8강 이상이다. 하지만 그 전에 조별리그부터 통과해야 한다.
멕시코 역시 아르헨티나와 마찬가지로 조 1위를 노려야 한다. 8강 이상의 성적을 노리는 만큼 D조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조 1위가 예상되는 프랑스를 피하기 위해선 사우디아라비아와 폴란드를 상대로 무조건 승점 3점을 따내야 한다.
개인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로 구성된 멕시코는 측면 공격과 세밀한 패스 플레이가 강점으로 꼽힌다. 여기에 라울 히메네스(31, 울버햄튼), 이르빙 로사노(27, 나폴리), 엑토르 에레라(32, 휴스턴) 등 스타 플레이어들이 중심을 잡는다.
멕시코의 단점은 측면 수비다. 최근 치른 A매치 경기에서 대부분의 실점 장면은 헐거운 측면에서 나타났다. 최근 5경기 경기력은 들쭉날쭉하다. 지난 6월 자메이카와 1-1 무승부를 거뒀고 9월 파라과이에는 0-1로 패했다. 다음 경기 페루를 1-0으로 잡아냈지만, 3일 뒤 콜롬비아에 2-3으로 패배했다.
지난 10일 이라크에 4-0 대승을 거둔 멕시코는 17일 오전 4시 30분 스웨덴과 최종 모의고사를 치른다.
■ 세계 최고의 공격수 레반도프스키, 동료들의 도움이 필요하다
폴란드 대표팀은 잉글랜드와 함께 최종예선 I조에 편성됐다. 이 조에서 승점 20점을 따내며 잉글랜드에 이어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그 중심에는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34, 바르셀로나)가 있었다. 레반도프스키는 최종예선 10경기에서 8골을 넣으며 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다.
하지만 아무리 레반도프스키여도 혼자서 모든 걸 다할 수는 없다. 폴란드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134경기에서 무려 76골을 넣었지만, 메이저 대회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레반도프스키의 존재는 최고의 장점이자 명확한 약점이다. 지난 2021년 10월 치른 산마리노와 최종예선 경기에서 레반도프스키 이외에 4명의 선수(카롤 스비데르스키, 자책골, 토마스 케드지오라, 아담 북사, 크시슈토프 피옹텍)가 득점에 성공하며 5-0 대승을 거뒀지만, 월드컵에서 만날 상대는 산마리노와 전력 차이가 큰 아르헨티나, 멕시코, 사우디아라비아다.
폴란드는 직선적인 공격 전술을 사용한다. 그제고시 크리호비악(32, 알샤밥)과 크리스티안 비엘리크(24, 더비)를 거친 뒤 최전방으로 향한다. 폴란드는 레반도프스키와 함께 최전방을 맡을 선수로 아르카디우스 밀리크(28, 유벤투스), 피옹텍(27, 살레르니타나), 스비데르스키(25, 샬럿)을 명단에 포함했다. 이들이 레반도프스키에게 얼마나 기회를 만들어주느냐가 폴란드의 성적을 좌우한다.
■ C조 경기 일정
1라운드
11월 22일 오후 7시 아르헨티나 vs 사우디아라비아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
11월 23일 오전 1시 멕시코 vs 폴란드 (도하, 스타디움 974)
2라운드
11월 26일 오후 10시 폴란드 vs 사우디아라비아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
11월 27일 오전 4시 아르헨티나 vs 멕시코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
3라운드
12월 1일 오전 4시 폴란드 vs 아르헨티나 (도하, 스타디움 974)
12월 1일 오전 4시 사우디아라비아 vs 멕시코 (루사일, 루사일 스타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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