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클래스’ 손흥민(30, 토트넘)은 아직 수술의 상처가 아물지 않았다.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16일 새벽(현지시간)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카타르에 입국했다. 손흥민의 합류로 벤투호는 비로소 완전체가 됐다. 취재진 앞에서 간단한 소감을 말한 손흥민은 곧장 호텔로 이동해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8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곧바로 대표팀의 단체사진 촬영과 오전훈련에 임하게 된다.
실제로 본 손흥민은 지난 5일 받은 안면윤곽술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여전히 수술부위는 많이 부어있었고, 충혈된 왼쪽 눈 주변에 수술자국이 선명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마스크를 공수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이 마스크를 쓰고 월드컵을 뛸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취재진 앞에 선 손흥민은 부상 상태에 대해 “아직 뭐 말씀드릴 건 없다. 상황도 지켜봐야되고, 회복하는 것도 지켜봐야 된다.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안와골절상은 통상적으로 회복에만 4주가 소요된다. 의학적으로 상처가 나아도 격렬한 운동을 할 수 있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뛸 때마다 충격파가 가해져 수술부위의 통증도 심하다. 마스크를 쓸 경우 시야가 가려지는 단점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어떠한 수단을 쓰더라도 반드시 월드컵 무대에서 뛰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손흥민은 “제가 항상 말했듯이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최선을 다해서 실망시켜 드리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과거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수비수 김태영은 코뼈골절상을 당한 뒤 마스크를 쓰고 나머지 경기를 뛰는 투혼을 발휘해 4강 신화에 힘을 보탰다. 김민재의 나폴리 동료 빅터 오시멘 역시 최근 마스크를 쓰고 위력적인 득점포를 가동하고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