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좀 존중하세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5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와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11월 이달의 선수' 후보 3명을 공개했다.
후보에는 카세미루(30)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32), '만 18세 신성' 알레한드로 가르나초가 이름을 올렸다.
이들 중 가르나초는 2경기 선발, 2경기 교체로 출전해 2골과 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MOTM(Man of the Match)에 3번 선정되며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평소대로라면 이 세 선수의 이름이 댓글로 활발히 달렸어야 하는 맨유의 소셜 미디어 게시물이다. 하지만, 이들 대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름만 보였다.
앞서 14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가진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라고 입을 연 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도를 넘는 말을 했다.
끝이 아니었다. 그는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떠난 이후 하나도 발전하지 않았다"라며 맨유를 거쳐 간 감독, 선수들의 노력을 깎아내렸고 "웨인 루니와 게리 네빌은 뉴스 1면을 장식하고 싶은 건지, 새로운 일자리를 얻으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내 이름을 이용하고 있다"라며 자신의 태도를 꼬집은 전 동료들을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일부 호날두 팬들은 맨유 '이달의 선수' 게시물에 찾아가 "호날두를 존중해라"라며 댓글을 '도배'하고 있다.
심지어 한 팬은 "호날두 >>>>> 맨유"라며 호날두가 맨유라는 구단보다 위대하다고 주장했다. 충격적이게도 무려 762개(오전 8시 기준)의 '좋아요'가 눌려진 상태다.
호날두 팬들의 이런 '기행'은 이게 끝이 아니다.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5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호날두와 페르난데스가 대표팀에서 만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밝은 표정으로 라커룸에 들어온 페르난데스는 호날두를 보고 담담하게 대했다.
호날두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페르난데스는 호날두의 손을 맞잡고 간단하게 인사한 후 돌아섰다. 호날두는 섭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브루노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호날두의 팬들은 브루노가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가장 최근 올린 게시물에 악플을 남겼다.
그들은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5번 브루노는 0번", "CR7>>>>>브루노", "호날두의 약한 발 >>> 브루노 선수 커리어" 등 유치하기 짝이 없는 비교 댓글을 남겼다.
일부 팬들은 "호날두가 치른 한 시즌이 너의 전체 선수 커리어보다 낫다.", "너의 대머리(텐 하흐 감독)를 향한 충성심을 대표팀에까지 가져오지 마.", "호날두 앞에서 넌 아무것도 아니야." 등 도 넘은 비난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호날두는 이번 시즌 리그 10경기(520분)에 출전해 1골을 기록 중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