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이 똑같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유)와 그의 맹목적인 추종자들 이야기다.
15일(이하 한국시간)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수많은 악플이 달렸다.
앞서 14일 영국 '더 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가진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대해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라고 입을 연 뒤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며 도를 넘는 말을 했다.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호날두는 이어 지난 시즌 구단을 이끌었던 랄프 랑닉 감독을 "누군지도 몰랐다"라며 비하했고 토트넘 홋스퍼와 리그 경기에서 출전을 거부한 채 무단으로 퇴근한 자신을 향해 일침을 가했던 웨인 루니, 게리 네빌에게도 악담을 퍼부었다.
당장 시기가 묘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불과 일주일 남은 상태에서 터져 나온 발언이었다. 포르투갈 대표팀에는 호날두와 같은 팀에서 뛰고 있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디오구 달롯도 있었다.
마침 포르투갈축구협회는 15일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날두와 페르난데스가 대표팀에서 만나는 장면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했다. 그런데 밝은 표정으로 라커룸에 들어온 페르난데스는 호날두를 보고 담담하게 대했다.
호날두가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자 페르난데스는 호날두의 손을 맞잡고 간단하게 인사한 후 돌아섰다. 호날두는 섭섭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이에 브루노의 행동에 불만을 품은 호날두의 팬들이 행동에 나섰다. 브루노가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가장 최근 올린 게시물에 악플을 남긴 것이다.
브루노는 14일 풀럼과 리그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한 뒤 자신의 계정에 "휴식기 직전 좋은 승리로 좋은 기분이다"라며 선수단이 포옹하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이 경기 호날두는 명단에서 제외됐다.
끝이 아니다. 일부 팬들은 "호날두가 치른 한 시즌이 너의 전체 선수 커리어보다 낫다.", "너의 대머리(텐 하흐 감독)를 향한 충성심을 대표팀에까지 가져오지 마.", "호날두 앞에서 넌 아무것도 아니야." 등 도 넘은 비난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포르투갈 대팀 미드필더 주앙 마리우는 "나도 거기에서 모든 일을 봤다. 외부에서 잘못 해석되고 있는 재미있는 순간이었다"면서 "페르난데스는 가장 늦게 도착했고 호날두는 그에게 '배를 타고 왔냐'고 물었다. 이미지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는 것은 알지만 장난이었다. 둘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라며 논란을 잠재웠다. /reccos23@osen.co.kr
[사진] 브루노 페르난데스 개인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