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베르데에게 선전포고’ 황인범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도하톡톡]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2.11.15 23: 52

‘중원의 마술사’ 황인범(26, 올림피아코스)이 월드클래스 선수들에게 선전포고를 선언했다.
한국대표팀 본진은 14일 격전지 카타르에 입성했다. 대표팀은 15일 알 에글라 훈련장에서 두 번째 훈련을 소화했다.
황인범은 13일 그리스 아테네서 올림피아코스를 위해 풀타임을 소화한 뒤 14일 밤에 카타르에 입성했다. 피곤한 일정이지만 황인범의 표정은 밝았다. 황인범은 휴식없이 곧바로 팀 훈련에 참가했다. 황인범은 훈련에 앞서 ‘코리아하우스’에서 한국취재진과 만났다. 다음은 황인범과 일문일답.

- 현재 컨디션은?
엊그제 풀타임 경기를 치르고 와서 조금 피곤한 상태다. 제가 가장 가까이(아테네)에서 날아왔다. 생활할 때 보면 제가 가장 활발하고 컨디션이 좋다. 좋은 기분으로 생활하고 있다. 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어서 경기감각이나 체력은 문제가 전혀 없다. 남은 8-9일 시간 동안 팀이 원하는 것을 파악해서 잘 준비한다면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 숙소나 환경 등 선수단 분위기는?
선수단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밝다. 한국에서 넘어온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들이 어제 도착해서 많이 피곤해 보인다. 분위기 자체는 밝았다. 좋은 에너지를 서로가 주려고 하고 있다.
선수들 방마다 유니폼 모양으로 등번호를 준비해주셨다. ‘진짜 월드컵에 왔구나!' 라는 기분을 느끼고 있다. 선수로서 영광스럽다고 느낀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 월드컵에 온 소감은?
모든 선수가 마찬가지겠지만 우리 대한민국 대표팀 뿐만 아니라 전세계 32개국 선수들이 어렸을 때 축구를 시작하면서 월드컵의 꿈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저 역시도 어렸을 때 가장 큰 목표로 삼았던 월드컵 무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 특별한 의미로 다가온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첫 경기가 9일 남았다. 첫 경기 중요한 것은 잘 알고 있다. 팀으로 준비하면서 내 역할에 충실한 경기를 하겠다. 얼어있지 않고 즐기고 돌아가고 싶다. 후회를 남기고 싶지 않다.
- 우루과이 중원에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가 있다. 중원싸움 예상은?
너무 좋은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걱정하신다. 한국대표팀 중앙 미드필더 선수들이 저런 월드클래스 선수들과 경기 했을 때 어떤 모습 보여줄지 기대감과 걱정이 있다고 알고 있다. 컨디션은 준비를 잘했다. 남은 기간에 상대 특성을 분석하겠다. 일대일 싸움도 중요하지만 전술적으로 상대의 능력있는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공격전개를 못하게 할지 연구하고 있다.
우리가 공격적으로 나갈 때 각자 선수들의 장점이 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살릴 수 있도록 돕겠다. 상대가 능력있는 선수들이지만 축구는 이름값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고 느껴왔다. 증명을 해야 한다. 기대가 많이 된다.
- 올림피아코스 레전드 마루셀루의 조언은?
월드컵에 가냐고 물어보는 선수들이 많았다. 코칭스태프들도 월드컵에 간다고 들었을 때 모든 선수들이 축하해줬다. 우리 그룹에 어떤 팀이 있냐고 했다. 거의 대부분의 반응이 좋은 팀들이지만 한국도 좋은 팀을 만들었다는 것을 다들 알고 있다. 충분히 네 팀 중 16강 진출을 노려볼만한 팀이라며 자신감을 넣어주셨다. 겁을 내서 경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충분히 말씀드렸다.
- 소속팀 동료 황의조가 출전시간을 못 얻고 있다. 옆에서 본 황의조의 컨디션은?
(황)의조 형 컨디션은 제가 봤을 때는 문제가 없어 보였다. 제가 예상했던 의조 형이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지만 경험이 많은 형이다. 보르도, 감바, 성남, 아시안게임에서 많은 힘든 상황을 잘 이겨냈다. 옆에서 보면서 충분히 이겨낼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월드컵에서 본인의 경쟁력을 잘 보여준다면 분명히 월드컵 이후 소속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누가 뭐래도 의조 형은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오기까지 많은 것을 안겨준 선수다. 충분히 좋은 그림을 잘 만들어나갈 수 있을 거라고 믿고 있다. 많은 응원을 바란다.
- 대표팀 중원의 핵심 역할인데?
제가 중원을 어떻게 하겠다는 정도의 선수인지는 모르겠다. 대표팀에 처음 발탁되고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스스로 많이 성장해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한 선수다. 목표를 세웠던 부분을 하나씩 채워나가고 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은 있다. 자신감이 있다. 월드컵이라는 무대가 지금까지 해온 축구생활에서 가장 큰 무대다. 많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좋지 않은 모습도 있을 것이다. 자신감이 떨어지거나 용기를 잃기 보다 부딪쳐보고 이 무대를 최대한 즐겨보고 싶다.
아직 남은 9일이라는 시간은 충분하다. 4년간 잘 준비해왔다. 공수의 연결고리를 확실하게 해야 한다.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하되 더 정확성을 높이고 세밀함을 가져간다면 앞에는 믿는 공격수들과 든든한 뒤의 수비수들의 연결고리를 잘할 수 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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