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태권도 기대주' 박우혁(22, 한국체대)이 남자 80kg급에서 정상에 섰다.
박우혁은 15일(한국시간)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센트로 아쿠아티코에서 열린 '2022 세계태권도연맹(WT) 세계선수권대회' 첫날 남자 80kg급 결승에서 욘 신타도 아르테체(스페인)를 라운드 점수 2-0(2-0, 8-4)으로 꺾었다.
이로써 박우혁은 우리나라가 취약했던 종목에서 오랜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80kg급은 올림픽 종목에서 태권도가 처음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우리나라가 유일하게 본선 무대에 오르지 못한 체급다.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남자 80kg급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1999년 캐나다 에드먼턴 대회서 장종오(현 용인대 교수)가 우승한 이후 23년 만이다. 이후로는 2007년 중국 베이징 대회서 장창하(현 서울체고 코치)가 은메달을 차지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박우혁은 결승에서 오른 주먹과 머리 공격으로 결정타를 날리며 승기를 잡았다. 1라운드를 오른 주먹 두 방으로 2-0으로 앞선 박우혁은 2라운드에서도 오른 주먹으로 선취점을 빼앗은 뒤 몸통과 머리 공격을 연달아 성공시켜 8-4로 앞서 가볍게 경기를 끝냈다.
박우혁은 자신의 두 번째 세계선수권대회서 금메달 거머쥐었다. 처음 출전한 지난 2019년 영국 맨체스터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32강에서 올림픽 랭킹 1위 막심 크람트코프(러시아)를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우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랭킹 포인트 140점을 적립, 현재 WT 올림픽 랭킹 29위(86.92점)에서 10위권 내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국체대 4학년으로 삼성에스원에 입단할 예정인 박우혁은 우승 후 "무조건 우승만 목표로 훈련하고 모든 것을 준비했다. 그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면서 "우리나라가 오랫동안 이 체급을 정복하지 못한 것은 알았지만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 더 영광스러운 금메달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여자 57kg급에 출전한 김유진(한국체대)은 16강전에서 2020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아나스타샤 졸로틱(미국)에게 0-2로 패했다. 금메달은 뤄중스(중국)가 가져갔다. 세계태권도선수권은 2년마다 열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년 만에 개최됐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