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점골 주인공' 박예은(26, 브라이턴)이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2시(한국시간)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오렌지시어리 스타디움에서 뉴질랜드와 평가 2차전을 치러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앞서 열린 1차전을 이민아의 결승골로 1-0 승리로 끝낸 한국은 이번 평가 2연전을 1승1무로 마무리했다.
한국은 실수로 선제골을 내줬다. 전반 12분 김정미 골키퍼의 패스가 상대 공격수 레니에게 향했다. 레니는 박스 왼쪽에서 곧바로 슈팅을 날렸다. 김정미 골키퍼는 이를 막아냈지만, 세컨드 볼을 따낸 챈스의 슈팅은 막지 못했다.
후반 12분 한국이 동점골을 작렬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장슬기의 슈팅이 상대 선방에 막고 흘러나오자 박예은이 세컨드 볼을 따내 박스 밖에 슈팅을 날려 뉴질랜드의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4호골이자 1년 2개월 만의 득점.
한국이 역전골 기회를 얻었다. 후반 38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금민이 박스 오른쪽을 파고들 때 골키퍼와 충돌했다. 공이 빠져나간 뒤 뒤엉켰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손화연이 나섰다. 그러나 슈팅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45분 아찔한 상황이 나왔다. 최유리가 상대 수비수 무어에게 머리를 강타당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한국은 박은선, 천가람을 긴급투입해 남은 시간을 채웠다.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경기 후 '동점골 주인공' 박예은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오랜만에 대표팀에 왔는데, 들어올 때부터 마음을 다 잡고 들어왔다. 훈련할 때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감독님께서 좋은 기회를 주셨는데 경기장에서 충분히 저의 모습을 다 보여드린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골 상황에 대해선 "슬기 언니가 슈팅을 때렸는데 뭔가 (공이) 저한테 올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저는 발만 댔을 뿐"이라며 "슬기 언니가 다 했다고 생각한다. 또 그런 기회는 모두가 간절한 마음으로 준비했기 때문에 나오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지소연과 조소현이 빠진 상황에서 중원에서 분투한 박예은은 "중요한 언니들이 이번 소집에 함께 하지 못했는데 없는 상황 속에서도 '우리끼리 다 같이 해보자'는 마음으로 임했다. ‘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것 같다. 이기지 못해 아쉽지만 승점 3점 딴 거라고 생각한다. 모두 다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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