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구단을 노골적으로 저격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에 대한 징계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호날두는 최근 TV 방송인 '피어스 모건 언센서드(Piers Morgan Uncensored)'에 출연, 구단은 물론 에릭 텐 하흐 감독까지 비난해 충격파를 던졌다. 아직 6개월 계약이 남았고 1년 연장 옵션까지 있는 상태에서 호날두가 뱉은 발언은 맨유 구단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떨어뜨렸다.
호날두는 "지금이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다.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고 구단을 비난했고,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소속팀 감독까지 저격했다.
또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구단은 진화하지 않았다. 진전도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다. 팬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맨유 구단주 글레이저 가족들은 구단에 관심이 없다"며 여론전을 펼치기까지 했다. 전체적으로 수위가 높았으며 현지 언론들은 호날두가 사실상 맨유와 '결별 버튼'을 누른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국 '코트오프사이드'는 15일(한국시간) 유럽 이적 전문 파브리치오 로마노의 데일리 브리핑을 인용, "맨유는 지난 월요일 내부적으로 대화를 나눴다. 이어 화요일에도 모여 이에 대한 해결책과 다음 단계에 대해 논의한다"고 설명했다.
로마노는 "맨유는 호날두가 말한 모든 단어를 확인하고 있으며 입장을 분명하게 밝힐 것"이라면서 "구단 내부 사람들은 이 인터뷰 이후 구단과 호날두 관계가 거의 끝났다고 느끼고 있다. 이 인터뷰 때문에 호날두가 구단으로 돌아가는 것은 아주 힘들 것이다. 벌금 징계도 내부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 매체는 "호날두는 전설적인 선수 경력을 쌓았고 퍼거슨 감독 아래 맨유와 함께한 1기 경력은 항상 사랑스럽게 기억되겠지만 2기 경력은 주로 잘못된 이유로 헤드라인을 장식했다"면서 "로마노는 호날두의 인터뷰에 대해 '놀랍다'고 덧붙였고 1월 이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것"이라고 전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