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오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22카타르월드컵에서 만나는 가나의 약점은 골키퍼다. 주전과 백업 골키퍼가 모두 부상으로 낙마한 가운데 검증되지 않은 선수가 골키퍼 장갑을 낄 가능성이 크다.
가나인 개리 알 스미스 스포츠 전문 기자는 14일 SuperSport의 생방송 TV 중계에서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3명의 골키퍼가 카타르월드컵에서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나(피파랭킹 61위)는 이번 월드컵에서 포르투갈(9위), 한국(28위), 우루과이(14위)와 함께 H조에서 상위 2개 팀에만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14일 발표된 가나의 월드컵 최종 명단을 살펴보면 골키퍼 포지션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에게 물음표가 달린다.
‘주전 골키퍼’ 조조 월라콧(26, 찰턴 애슬레틱)이 손가락 부상으로, '백업 골키퍼’ 리차드 오포리(28, 올랜도 파이리츠)는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으로 월드컵으로 향하지 못한다. 월드컵 최종 명단에 이름이 없다. 위 두 명의 골키퍼는 가나의 골문을 번갈아 가며 지켜왔다.
이에 가나는 큰 상실감에 빠졌다. 그러나 고민할 시간이 없었다. 월드컵 개막을 일주일도 채 남겨두지 않은 시점이기에 빠르게 대체 자원을 물색했다.
주전과 백업 선수들의 부상으로 갑작스레 월드컵으로 향하는 가나 골키퍼 3인방은 로렌스 아티지기(25, FC 장크트갈렌), 압둘 마나프 누루딘(23, 카스 유펜), 이브라힘 단라드 골키퍼(19, 아산테 코토코)다.
그렇다면 이들 중 주전 골키퍼 장갑을 낄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는 누구일까.
월드컵 현장 취재를 하고 있는 알 스미스 기자는 “지금 가장 인기 없는 아티지기 골키퍼는 자신의 클럽팀에서 뛸 때는 괜찮을지 모르지만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뛴 10번의 경기에서는 좋은 모습을 거의 보여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티지기 골키퍼는 올시즌 소속팀 경기에 14번 나서 21골을 내줬다. 더 놀라운 것은 경고 1회, 퇴장 1회를 당한 경험이 있다.
벨기에 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누루딘 골키퍼는 아티지기 골키퍼와 달리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고 있다. 8월 중순부터 한 번도 리그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7월 개막한 리그에서 초반 단 3경기만 출전했다. 가나 성인대표팀에선 2022년 5월 데뷔전을 가진 이래 딱 2경기 나섰다.
알 스미스 기자는 단라드 골키퍼가 이번 월드컵에서 가나의 골문을 지킬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단라드는 17세 이하(U17), 20세 이하(U20), 23세 이하(U23) 연령별 대표팀에서 활약, 통산 10경기를 소화했다. 그러나 대표팀 경기에 나선 적은 한 번도 없다. 카타르월드컵이 첫 경험이 될 수 있다.
알 스미스 기자는 “단라드 골키퍼가 성인대표팀에서 주전 골키퍼로 선택받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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