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수비수’ 김민재(26, 나폴리)가 드디어 카타르에 입성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월드컵이 치러지는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새벽에 도착한 대표팀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후 곧바로 훈련장으로 이동해 회복훈련에 돌입했다.
유럽파 태극전사들 중 김민재, 이재성(마인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은 이날 밤 12시를 전후해 카타르에 도착했다. 김민재는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거쳐 오후 11시 30분경에 도착했다. 이어 이재성과 정우영이 도착했다.
그런데 실제로 세 선수들이 입국장으로 나온 시간은 15일 새벽 0시 50분이 넘어서였다. 이유가 있었다. 김민재가 더 늦게 도착하는 선수들을 기다렸다가 같이 나왔다. 게다가 김민재의 짐이 많았는데 제때 나오지 않아 기다리는 시간이 길었다.
김민재를 보기 위한 취재열기도 뜨거웠다. 공식인터뷰가 잡혀 있지 않은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도착 소식을 전하기 위해 한국 취재진 수십 명이 공항에서 두 시간 전부터 대기했다. 김민재가 도착하자 엄청난 플래시 세례가 한꺼번에 터져나왔다. 수십명의 취재진이 일제히 몰리면서 김민재의 얼굴도 보기 힘든 상황이 연출됐다.
카타르 현지의 팬들도 “어떤 스타가 왔냐?”면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김민재는 빠른 걸음으로 미리 마련된 차량으로 이동했다. 김민재는 자신을 둘러싼 엄청난 취재열기에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이재성과 정우영도 차량에 탑승해 호텔로 이동했다.
김민재의 카타르 입성은 마치 007 작전을 연상시킬 정도였다. 그만큼 세계적인 수비수로 성장한 김민재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할 수 있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도하(카타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