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험난한 초반…고희진호 인삼공사 '시간이 필요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2.11.15 05: 00

올 시즌 KGC인삼공사 지휘봉을 새로 잡은 고희진(42) 감독은 ‘준비 부족’ 이야기를 자주 한다. 세터 염혜선, 아웃사이드 히터 박혜민, 이선우, 미들 블로커 정호영, 박은진, 리베로 노란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비시즌에 전 선수들이 함께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부족했다. 6명씩 팀을 나눠 연습 경기도 하지 못할 정도였다. 
설상가상으로 국제대회 중 노란이 왼쪽 아킬레스건이 파열되는 큰 부상을 당해 수술과 함께 시즌 아웃됐고, 정호영도 오른쪽 발목 부상으로 팀 훈련 합류가 늦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 바르가도 시즌 전 연습경기 때 오른쪽 발목 인대를 다치는 등 끊임없는 부상 악재로 시즌 준비 시간이 극히 부족했다. 
고희진 감독은 “선수들의 부상으로 많은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고,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했다. 준비가 덜 된 상태이고, 베스트 멤버도 3~4라운드 가야 정해지지 않을까 싶다. 1라운드는 이것저것 많이 시도하면서 방향을 잡는 과정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과 선수들이 작전 타임을 갖고 있다. 2022.10.26 / dreamer@osen.co.kr

예상대로 시즌 초반이 험난하다. 지난달 26일 시즌 첫 경기 IBK기업은행전(3-2)을 승리로 시작했지만 29일 흥국생명전(0-3), 11월3일 한국도로공사전(1-3)에서 연패를 당했다. 6일 페퍼저축은행전(3-2)을 리버스 스윕으로 이겼지만 진땀을 뺐다. 
이어 11일 현대건설전도 1세트 중반 상대 외국인 선수 야스민 베다르트가 부상으로 빠진 뒤 돌아오지 못했지만 역전패(1-3)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15일 GS칼텍스와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가 남아있지만 2승3패 승점 5점으로 7개팀 중 6위에 처져있다. 
주전 세터 염혜선이 리듬을 찾지 못하고 있고, 비시즌 어깨 부상 재활 여파인지 이소영도 공격 효율(18.13%)이 데뷔 11시즌 통틀어 가장 낮다. 이소영과 짝을 이룰 아웃사이드 히터 자리도 주인을 찾지 못했다. 세트당 범실도 6개로 리그에서 두 번째 많은 팀이다. 
5세트 막판 KGC인삼공사 고희진 감독이 작전타임을 준비하는 세터 박은지를 격려하고 있다. 2022.10.26 / dreamer@osen.co.kr
신인 세터 박은지와 리베로 최효서가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적응하고 있지만 팀 전체가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 엘리자벳에게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현대건설전에서 엘리자벳은 여자부 역대 최다 득점 3위에 해당하는 56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이 64.56%에 달했다. 
엘리자벳의 컨디션이 올라온 것은 긍정적이지만 매경기 이렇게 의존할 수는 없다. 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희진 감독은 “엘리자벳 외에 국내 선수들의 득점 루트를 찾아야 하는데 그게 훈련으로 부족으로 쉽지 않다”고 말했다. 시즌 중 훈련 강도를 크게 늘릴 수도 없지만 연습과 경기를 통해 계속 호흡을 맞추며 조직력을 높여야 한다.
인삼공사 엘리자벳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2022.10.26
단기간 한 번에 해결될 수 있는 게 아니다. 인삼공사가 정상 궤도에 오르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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