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안은 없다. 결국 벤투호의 왼쪽은 김진수(전북)에 모든 것을 걸게 됐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월드컵이 이러지는 결전지 카타르 도하에 입성했다. 현지시간 새벽에 도하에 도착한 대표팀은 호텔에 여장을 풀고 오전 휴식을 취했다.
대표팀은 오후 곧바로 훈련장으로 이동해 회복훈련에 돌입했다. 여기에 반가운 소식도 있었다. 바로 대표팀 부동의 주전 왼쪽 풀백인 김진수의 복귀.
전북 소속으로 풀 시즌을 소화한 김진수는 햄스트링을 다쳤고 아이슬란드와 최종전서 결장했다. 파주 소집 이후로도 정상 훈련을 소화하지 못했다.
다행히도 도하로 이동하고 나서 김진수는 어느 정도 몸상태를 되찾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현장에 있던 축구협회 관계자는 “김진수의 상태가 나아져 개인 훈련에 복귀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대표팀의 명단을 살펴보면 측면 수비수에 대한 벤투 감독의 살펴볼 수 있다. 지난 12일 발표된 최종 26인에서 발탁된 측면 수비수는 총 5명이다.
김진수를 포함해서 홍철(대구), 윤종규(서울), 김문환(전북), 김태환(울산)이다. 주 포지션을 따져보면 왼쪽이 2명(김진수, 홍철), 오른쪽이 3명(윤종규, 김문환, 김태환)이다.
확고한 주전이 없는 오른쪽 뎁스를 두텁케 했지만 왼쪽에서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김진수에 대한 의존도가 굉장히 높은 상태다.
아이슬란드전에서 벤투 감독은 김문환을 왼쪽 윙백으로 기용하는 실험을 해보기도 했으나 제대로 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불안한 점이 많다.
김문환뿐만 아니라 국대에서도 왼쪽 풀백으로 먼저 데뷔전을 가졌던 윤종규도 있으나 마찬자기로 확실한 카드는 아니다.
여기에 벤투 감독은 대표팀에서 4년 동안 짝발 풀백을 선호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왼쪽 풀백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짝발인 강상우(베이징 궈안)가 외면받기도 했다.
하필 같은 팀에 속한 우루과이나 가나, 포르투갈 모두 측면 공격 자원이 매섭기에 수비도 중요하다. 결국 왼쪽 풀백은 죽으나 사냐 김진수가 해줘야 한다.
첫 개인 훈련을 소화하며 월드컵 첫 경기에 맞춰 몸상태를 끌어 올리고 있는 김진수가 벤투호에게 희망의 등불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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