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6, 나폴리)의 겸손한 사과가 이탈리아 신문 1면을 장식했다.
이탈리아 '투토 메르카토 웹'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오늘 아침 일 마티노의 1면에는 '김민재의 사과, 나폴리의 사랑'이라고 쓰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신하고 있는 김민재는 지난 우디네세전 실수 이후 사과의 글을 올렸다. 나폴리 사람들은 지금까지 특별한 시즌의 주인공이었던 그에게 모든 사랑을 쏟아 부었다"고 덧붙였다.
일 마티노는 나폴리에서 발행되는 신문인 이탈리아 축구와 여러 주제를 다루는 유명 일간지다. 스포츠 전문지가 아님에도 김민재의 사과를 1면에 배치한 것이다. 이탈리아 현지에서 김민재의 인기가 얼마나 뜨거운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김민재는 지난 12일 우디네세전 승리 이후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후반 막판 자신의 실수로 골을 내준 것에 대해 "팀원들과 팬들께 사과 드린다. 팀원들이 있었기에 승리할 수 있었다. 실수는 나를 강하게 만들 것이고 다음 번에도 팀을 더욱 잘 돕겠다"며 미안함을 전했다.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올 시즌 세리에 A와 유럽대항전을 모두 합쳐 1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선발로 풀타임을 뛰었다. 지난 스페치아전 한 경기 휴식을 맛봤으나 19경기에서 1710분을 소화하며 골키퍼 알렉스 메레를 제외하고 최다 출전 시간을 기록 중이다.
당연히 김민재를 비난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은 "김민재의 실수가 신문을 장식한다면 그가 그동안 얼마나 놀라운 일을 해왔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다. 인간이라면 실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그를 감쌌고, 팬들과 동료들 역시 전혀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위로했다. 오히려 지금까지 김민재가 펼친 맹활약에 감사를 표했다.
한편 소속팀 일정을 마친 김민재는 이제 2022 카타르 월드컵 출격을 준비한다. 그는 현지 시각으로 14일 오후 11시경 카타르에 입국해 벤투호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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