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만 해도 ‘꽃보다 남자’, 손흥민 부상 전 촬영한 매거진 화보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22.11.14 18: 58

 안와골절에도 불구하고 부상 투혼을 발휘,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에 승선한 손흥민(30, 토트넘)이 ‘꽃보다 남자’로 변신한 화보가 공개됐다.
14일, 패션 매거진 ‘엘르’는 12월호 발매를 알리는 홍보 자료를 배포했는데 커버를 장식한 인물이 바로 손흥민이다.
엘르가 공개한 몇 장의 사진에서 축구 선수 손흥민의 야성미는 찾아볼 수가 없다. 오히려 여심을 설레게 하는 패셔니스타의 모습이 가득하다. 

특히 꽃잎을 입에 물고 찍은 사진은 손흥민의 본업을 의심케 한다. 패션 모델 뺨치는 눈빛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이럴 때 붙일 수 있는 수식어가 ‘꽃보다 남자’ 아닐까?
패셔니스타 손흥민의 매력은 영국을 대표하는 패션 하우스인 버버리가 먼저 알아봤다. 버버리는 최근 손흥민을 앰배서더로 위촉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보 촬영 후 가진 ‘엘르’와의 인터뷰에선 중원을 휘몰아치는 야생마의 거친 숨결이 느껴진다.
손흥민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국민들이 어떤 모습을 중점적으로 봐 주길 원하느냐는 질문에 “컨디션에 따른 변수는 있겠지만 퍼포먼스는 오로지 선수들의 몫이다. 다만 선수들이 기대에 미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는 것을 한 번쯤 생각해 주셨으면 한다. 이미 충분히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지만 모든 선수들이 격려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답했다.
대표팀 주장다운 배려가 담겨 있다. 국민들의 기대는 대표팀 선수들이 짊어져야 할 숙명이지만, 그 부담이 과중할 경우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손흥민이 맡고 있는 주장이라는 지위도 마찬가지다.
손흥민은 “주장을 맡으면서 인간으로서도 선수로서도 정말 많이 배웠다. 겁이 나는 순간에도 두려움 없이 끌고 나아가야 많은 사람들과 함께 갈 수 있더라. 이제 더 높은 산을 향해 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모습은 안와골절 수술 후 월드컵 출전 의지를 밝히던 모습에서도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9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 계정에 스포츠맨의 투지가 실린 글을 올렸다.
“지난 2년여 (대한민국 국민들이) 참고 견디며 써 오신 마스크를 생각하면 월드컵 경기에서 쓰게 될 저의 마스크는 아무것도 아닐 것입니다” “단 1%의 가능성만 있다면 그 가능성을 보며 앞만 보고 달려가겠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나라의 월드컵 대표 선수가 되기 위해” 같은 문구로 손흥민의 초인간적인 투지를 잘 보여줬다. 
주장으로서 선수단을 끌고 가야 하는 모습은 엘르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겁이 나는 순간에도 두려움 없이 끌고 나아가야 한다”는 말과 맥이 닿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크게 힘이 되는 요소는 역시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다.
영국 현지에서 프리미어 리그 경기를 관람하는 한국 축구 팬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화두에 손흥민은 “매우 힘이 된다. 특히 토트넘 홈구장에서 경기를 할 때면 한국 분들이 특히 많이 보이는데 응원이 정말 피부로 느껴진다. 영국이라는 먼 곳에서 경기를 뛰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다”고 감사했다. /100c@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