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의 연속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인터뷰로 에릭 텐 하흐(52) 감독을 공개 저격했다. 그것도 풀럼전 벤치 대기를 거부한 채로 말이다.
영국 '더 선'은 14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는 피어스 모건과 단독 인터뷰에서 '무례한 맨유가 자신을 배신하고, 자신을 검은 양(희생양)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며 호날두의 폭탄 발언을 공개했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대표팀 합류에 앞서 피어스 모건과 90분간 TV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배신당한 기분을 느낀다. 나는 클럽의 모든 잘못을 뒤집어쓰는 검은 양이 됐다"라고 구단을 맹비난하며 "텐 하흐 감독은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도 그를 존중하지 않는다"라고 사령탑을 공개 저격했다.
이어 호날두는 옛 동료 웨인 루니도 깎아내렸다. 그는 "나는 루니가 나를 왜 그렇게 심하게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그는 은퇴했지만, 나는 여전히 높은 수준에서 뛰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며 "내가 그보다 더 잘생겼다고 말하진 않겠다. 물론 그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알렉스 퍼거슨 경이 떠난 이후 클럽은 진화하지 않았다. 진전도 변한 것도 아무것도 없다. 팬들이 진실을 알아야 한다. 나는 구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 이것이 내가 맨유에 온 이유다. 나는 맨유와 팬들을 사랑한다"라며 팬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호날두의 행동을 보면 과연 그의 말을 믿을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의 카베 솔헤콜 기자는 "텐 하흐 감독과 맨유 선수단은 호날두의 인터뷰 방식과 시기에 극도로 실망했다. 그들은 풀럼전을 마치고 돌아오다가 인터뷰 사실을 알았다. 아무도 호날두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호날두는 아프다는 핑계로 선수단에서 빠진 채 독단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솔헤콜은 "호날두는 목요일에 그가 풀럼전 선발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출전 명단에는 포함돼 있었으나 아프다고 이야기했다. 아무도 그에게 무례하게 굴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토트넘전 교체 출전을 거부하고 조기 퇴근한 이후로도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는 지난주부터 월드컵을 의식한 꾀병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단순히 아프다고만 말하며 아스톤 빌라전에 불참했고, 결국 풀럼전마저 벤치에 앉기를 거부했다. 이로써 그는 충격 인터뷰만을 남겨놓은 채 카타르로 향할 예정이다.
아무리 맨유의 레전드라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의 연속이다. 호날두를 보는 맨유 팬들의 시선이 고울 수가 없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