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11월 3주차에는 어떤 빅매치가 배구 팬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11월 15일(화) 한국전력 vs 우리카드
지독했던 악연은 이제 끝났을까
나란히 연패에서 벗어난 한국전력과 우리카드가 맞붙는다. 연패 탈출을 넘어 연승을 향해 가려면 반드시 서로를 꺾어야 한다.
한국전력은 삼성화재를 세트스코어 3-0으로 꺾고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시작부터 순탄치 않았다. 경기 전 서재덕, 하승우, 이지석, 공재학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베테랑 박철우와 김광국이 소방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고 대한항공에 첫 패를 선사했다. 연패 기간 동안 결정력 부족에 시달렸던 레오 안드리치가 57.14%의 공격 성공률과 함께 33점을 올리며 맹활약했다. 그간 웜업존에 머무는 시간이 많았던 김완종과 김지한도 코트 위에 오래 머물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내친 김에 한국전력까지 꺾고 기분 좋은 1라운드 마무리를 노린다.
지난 시즌 한국전력은 우리카드에 정규 시즌 동안 승리 없이 6패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지독한 악연이었다. 그러나 한국전력은 가장 중요한 맞대결이었던 준플레이오프에서 마침내 우리카드를 꺾고 마지막에 웃었다. 새롭게 시작된 시즌, 과연 두 팀의 지독했던 악연이 완전히 청산된 것인지 확인해볼 수 있는 경기다.
11월 15일(화) GS칼텍스 vs KGC인삼공사
1라운드 마지막, 상위권 도약을 위해 필요한 승리
상위권 도약을 위한 두 팀이 만난다.
GS칼텍스는 2승 3패 승점 7점으로 4위에 자리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역시 2승 3패지만 승점 5점으로 6위에 머무르고 있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 승리가 필요하다.
GS칼텍스는 시즌이 시작되기 전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 이어 3강으로 뽑힌 팀이다. 그러나 시즌 초반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에게 연이어 셧아웃으로 패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하다. 모마 바소코 레티치아를 제외한 국내 자원의 지원사격이 부족한 상황이다. 앞선 두 경기 모두 국내 자원들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모마가 온전히 공격에서 분전하고 있다. 승리를 위해 국내 선수들의 득점력이 더해져야 한다.
KGC인삼공사도 비슷한 상황이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가 고군분투하지만 도와줄 자원이 없다. 지난 11일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56점으로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올렸다. 공격 점유율은 무려 64.56%였다. 홀로 공격을 책임졌다. 이날 경기 후 엘리자벳은 눈물을 보이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은 두 팀이다. 그러나 혼자서는 이길 수 없다. 외인을 도와줄 국내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11월 16일(수) 대한항공 vs 현대캐피탈
1라운드 상위권의 맞대결. 연패로 빠질 팀은?
이번 시즌 상위권에 안착한 두 팀이다. 공교롭게도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패했다. 한 팀은 연패에 빠진다. 2라운드 웃으면서 시작할 팀은 어디일까.
현대캐피탈은 시즌 전 최태웅 감독이 강조했던 ‘복고배구’를 경기에서 잘 보여주고 있다. 여오현과 박경민이 안정적인 수비를 만들면서 원활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삼각편대가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고르게 활약 중이다.
현대캐피탈은 직전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흐름을 내주자 아웃사이드 히터 홍동선을 미들블로커로 깜짝 기용하기도 했다. 상대의 서브와 블로킹에 분위기를 내줬기에 2라운드 기분 좋은 출발을 위해선 안정된 수비와 뒷심이 필요해 보인다.
대한항공은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첫 패를 안았다. 5세트 접전 끝에 패했다. 링컨 윌리엄스가 29점, 정지석이 21점을 올리며 쌍포가 맹활약했다.
범실이 문제였다. 37개의 범실은 시즌 첫 패를 떠안기에 충분했다. 추격의 불씨를 언제든 살릴 수 있는 선수 구성이지만 범실이 많아진다면 쉽지 않은 경기를 해야 한다.
시즌 첫 연패에 빠지지 않기 위한 두 팀. 대한항공은 부동의 1위를 유지할 수 있을까.
11월 16일(수) 현대건설 vs 페퍼저축은행
상반된 순위의 두 팀, 현대건설은 홈 19연승을 만들 수 있을까.
현대건설이 홈에서 페퍼저축은행과 2022-2023 V리그 여자부 2라운드의 포문을 연다.
두 팀은 상반된 순위와 분위기에 놓였다. 시즌 전승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은 이 경기에서 승리할 시 남녀부 역대 최초로 홈경기 19연승 기록을 세운다. 수원체육관 녹색코트의 마법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1위의 현대건설이지만 악재가 있었다. 야스민 베다르트의 부상이었다. 통증을 참고경기를 뛰었지만 끝내 눈물을 흘리며 코트를 떠났다. 이 자리를 황연주가 완전히 메꿨다. KGC인삼공사를 상대로 모든 공격수가 두 자릿수 득점을 챙겼다. 에이스의 부재에도 자신들만의 경기를 만들어 나갔다.
반면 페퍼저축은행은 취약점인 리시브를 보완해야 한다. 리시브 불안은 단조로운 공격으로 이어졌다. 니아 리드의 득점을 도와줄 국내 자원도 필요하다.
지난 10월 28일 두 팀이 보여준 경기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성장세를 볼 수 있었다. 미들블로커와 니아 리드의 활약은 현대건설을 확실히 주춤하게 했다. 그때의 분위기를 되살릴 필요가 있다.
홈경기 최다 승 기록을 만들며 전승을 이어갈지, 시즌 첫 승을 챙길지 지켜봐야할 두 팀이다.
11월 17일(목) OK금융그룹 vs KB손해보험
상위권 도약을 위해 꼭 필요한 3점
3위와 6위의 대결이지만 양 팀의 승점 차는 단 2점이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다.
분위기는 상반돼 있다. OK금융그룹은 지난 8일 대한항공에 1-3으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 있는 위기에 빠졌지만 12일 현대캐피탈을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를 따내며 반전에 성공했다. 시즌 초반 좋지 않은 출발을 했던 OK금융그룹이지만 대한항공과 경기부터 조금씩 올라오고 있는 경기력은 충분히 다음 경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반면 KB손해보험은 9일 현대캐피탈, 13일 삼성화재에 연달아 패하면서 2연패에 빠져 있다. 시즌 첫 경기인 대한항공전을 제외하고 3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였던 니콜라 멜라냑이 최근 두 경기에서 힘을 쓰지 못했다. 후인정 감독 역시 “니콜라 기복 줄이기가 올 시즌 숙제”라고 할 만큼 깊은 고민에 빠졌다.
OK금융그룹은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KB손해보험은 연패 탈출을 위한 대결이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펼쳐진다.
11월 18일(금) 삼성화재 vs 우리카드
2라운드를 기분 좋게 출발할 팀은?
1라운드 탐색전은 끝났다. 이제는 본격적인 시즌에 들어선다.
삼성화재는 지난 13일 KB손해보험을 상대로 짜릿한 시즌 첫 승을 거뒀다. 이크바이리 아흐메드가 42점을 올리며 팀을 연패에서 구해냈다. 하지만 아쉬운 부분은 많았다. 5세트 승부 속에 국내 선수들의 지원 사격이 부족했다. 신장호와 손태훈이 각각 7점에 그치며 이크바이리를 제외한 공격 활로를 찾지 못했다.
연승을 이어나가기 위해선 국내 자원의 공격 활로가 터져야 한다. 더불어 황경민의 컨디션이 하루 빨리 돌아와야 한다. 상위권 도약을 위해선 2라운드부터 승리가 절실하게 필요한 삼성화재다.
우리카드는 대한항공과 1라운드 맞대결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연패를 끊어냈다. 5연승을 이어가던 대한항공을 상대로 챙긴 승리인 만큼 더욱 뜻 깊었다. 레오 안드리치가 33점을 올리며 날았고, 코트를 밟은 모든 공격수가 블로킹 득점을 쌓은 게 고무적이었다.
여기에 김지한이 조금씩 본인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또한 우리카드는 현대캐피탈에 2024-2025시즌 1라운드 지명권과 이적료를 내주고 미들블로커 박준혁을 받았다. 최근 김재휘가 시즌 아웃으로 중앙 보강이 필요했던 우리카드에겐 반가운 소식이다.
1라운드 맞대결에선 우리카드가 셧아웃으로 웃었다. 이번 경기에선 과연 웃게 될 팀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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