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벤투스 공격수 모이스 킨(22)이 나폴리를 향해 선전포고를 했다. 사실상 그를 막아야 하는 김민재(26)에게 한 경고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킨은 14일(한국시간) 라치오와 가진 이탈리아 세리에 A 15라운드 홈경기에 선발 출전, 멀티골을 터뜨려 유벤투스의 3-0 승리에 기여했다. 킨의 활약 속에 유벤투스는 리그 5연승을 달리며 순위를 3위(승점 31)까지 끌어올렸다.
유벤투스 이름값을 생각하면 당연한 성적이다. 하지만 유벤투스는 시즌 초반 부진을 겪었다. 더구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도 탈락할 정도로 어우선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앞두고 유벤투스가 정상궤도에 오른 느낌이다.
그런 만큼 유벤투스의 시선은 이미 내년 1월 맞붙을 나폴리(승점 41)를 향해 있다. 나폴리는 11연승을 달리며 리그 단독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이 끝난 후 다시 리그가 재개될 내년을 꼽아 기다리고 있다. 1월 14일 격돌할 맞대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킨 역시 마찬가지. 킨은 경기 후 이탈리아 'DAZN'과 인터뷰에서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를 믿고 있나'라는 질문에 "지금 스투데토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좀 이른 것 같다. 하지만 매 경기 100%로 전력을 다하다 보면 될 것 같다. 우리가 돌아와서 나폴리를 상대로 이길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매 경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킨은 6kg 감량에 성공, 좀더 날렵해졌다. 킨은 "나는 좋은 결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고 좋게 나왔다"면서 "6개월 동안 많은 훈련을 했고 다이어트도 했다. 살이 잘 빠지질 않아 몇가지는 먹는 것을 중단했다. 쉽지 않았다. 나는 초콜릿을 먹지 않았다. 나는 다시 뛰기 위해 나갔고 그것이 옳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강조했다.
킨은 김민재가 마크해야 할 상대 공격수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유벤투스에는 아르카디우스 밀리크(28)도 있다. 지난 2020-2021시즌까지 나폴리에서 뛰었던 스트라이커다. 지금까지 만난 상대 공격수를 철저히 봉쇄했던 김민재다.
하지만 김민재는 지난 13일 끝난 우디네세와 15라운드 경기에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했고 나폴리가 3-2로 승리했지만 사과해야 했다. 김민재가 직접적인 실수를 저질러 만회골을 내주며 나폴리가 위기를 맞기도 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딱 한 번 실수가 이날 경기에 나왔다. 김민재는 이날 누적된 피로에 발 기술이나 스피드가 전과 비교해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런 일이 다시 반복될 수 있다는 점에서 나폴리를 겨냥한 킨의 발언은 김민재가 새겨 들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이날 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 합류를 위해 카타르로 향한다. 일단 월드컵에 집중해야 하지만 동시에 휴식과 컨디션 조절을 통해 나폴리에서 킨을 맞이할 준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킨은 이번 월드컵 기간 휴식을 취할 전망이다. 이탈리아가 월드컵 본선에서 탈락한 상태고 오는 17일과 20일 각각 알바니아와 오스트리아를 상대로 평가전을 펼치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