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투어 2022시즌 마지막 대회였던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 최종라운드(13일)에서 이소영(25, 롯데)은 7번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하고 좋아서 펄쩍펄쩍 뛰었다. 이 소식을 다른 홀에서 들은 박민지는 "(부상이) 벤츠야?" 라면서 입맛을 다셨다. 이소영은 부상으로 7,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을 받았다.
KLPGA 투어 2022시즌에는 유독 많은 홀인원이 터져 나왔다. 총 35개의 홀인원이 만들어지면서 28개의 홀인원이 나왔던 2017시즌을 멋쩍게 했다.
14일, KLPGA가 2022 정규투어 총결산을 발표했는데, 그 어느 때보다 기록과 사연들이 풍성했다.
▲박민지 천하, 2년 연속 상금왕
‘또민지’ 박민지(24, NH투자증권)의 천하는 올해도 굳건했다. 2021시즌 6개 대회에서 트로피를 쓸어 담았던 박민지는 올해도 6개의 트로피를 챙겼다. 5월의 ‘2022 NH 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고,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22’에서도 연장 접전 끝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민지천하'는 올해 더 강력해졌다. KLPGA투어 5개의 메이저대회 중에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제22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대회 2, 3번째 우승을 올해 챙겼다. 시즌 최종전으로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 2022’ 우승은 민지천하의 2022년 마침표였다.
총 22개 대회에 출전해 6번의 우승을 포함, 톱텐에 열한 번 이름을 올리고 20개 대회에서 상금을 수령한 박민지의 누적 시즌 상금은 14억 7,792만 1,143원으로, ‘단일 시즌 최다 획득 상금’ 2위 기록이 됐다. 또한 박민지는 프로 데뷔 후 상금 50억 3,846만 9,740원을 모아 장하나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통산 상금 50억 원을 돌파했다.
▲김수지, 대상-최저타수상 2관왕
김수지(26, 동부건설)는 올 시즌 그 누구보다 최고의 기량을 선보이며 스타덤에 올랐다. 두 번의 우승 뿐 아니라, 27개 대회에 출전해 시즌 첫 번째 대회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을 제외하고는 모든 대회에서 컷 통과에 성공했다.
또한, 27개 대회 중 17개 대회에서 톱텐에 이름을 올리면서 62.9630%라는 경이로운 수치의 톱텐 피니시율을 만들어 냈고, 톱5에는 10차례나 이름을 올렸다.
그 결과 총 760점의 대상포인트를 누적하면서 대상을 확정 지었다. 시즌 평균 타수도 70.4713타를 기록하며 최저타수상까지 품었다.
▲강력했던 루키 이예원, 신인상
신인상의 영광은 3,001점의 신인상 포인트를 누적한 루키 이예원(19, KB금융그룹)에게 돌아갔다. 2022시즌 내내 이예원의 이름은 최종라운드에 리더보드에서 항상 찾아볼 수 있었다. 그만큼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대급으로 강력한 루키의 면모를 뽐냈다.
이예원은 KLPGA 역대 최초로 3,000점이 넘는 신인상 포인트를 획득했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2019의 조아연(22, 동부건설)이 갖고 있었는데 우승 2회를 포함해 25개 대회에서 포인트를 모아 2,780포인트를 누적했다. 이예원은 우승 기록도 없이 최다 포인트를 쌓았으니 그 꾸준함이 더 놀랍다.
이예원은 상금순위 3위, 대상포인트는 4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쟁쟁한 선배 프로들을 제치고 각종 기록 부문 상위권에 자신의 이름 석자를 새겼다. 상금과 대상포인트 부문에서 톱텐을 기록한 선수들 중, 우승이 없는 것은 이예원이 유일하다.
▲생애 첫 우승, 그 감격의 순간들
2022시즌에는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한 선수들도 대거 탄생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지난 시즌 루키로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아쉽게 송가은(22, MG새마을금고)에 밀려 신인상 포인트 2위에 만족해야 했던 홍정민(20,CJ온스타일)이 ‘2022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쟁쟁한 우승 후보를 물리치고 첫 왕관을 썼다.
‘제10회 E1 채리티 오픈’에서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큰 기대를 모았던 정윤지(22, NH투자증권)가 정규투어 데뷔 3년만에 생애 첫 우승의 꿈을 이뤘고, ‘롯데 오픈’에서는 성유진(22, 한화큐셀)이 우승을 차지했다.
한진선(25,카카오VX), 홍지원(22,요진건설산업), 황정미(23,큐캐피탈파트너스), 이가영(23,NH투자증권) 등 총 9명의 선수가 생애 첫 우승을 기록하면서 뜨거운 눈물을 흘렸는데, 10명의 생애 첫 우승자가 탄생한 2017시즌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시즌으로 기록에 남게 됐다.
▲역대 최다 홀인원
2022시즌에는 유독 많은 홀인원이 터져 나왔다. 총 35개의 홀인원이 만들어지면서 기존 28개의 홀인원이 나왔던 2017시즌을 훨씬 상회하는 시즌으로 기록되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썼다.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인주연(25,골든블루)을 시작으로 총 29명의 선수들이 홀인원의 기쁨을 맛봤다.
가장 많은 홀인원이 탄생한 대회는 4월 열린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이다. 해당 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메디힐의 후원을 받는 김재희(21)가 홀인원을 기록해 더클래스 효성㈜, ㈜에프엠케이와 체결한 ‘KLPGA 공식 자동차/홀인원 파트너십’을 통해 ㈜에프엠케이가 제공한 1억 2,000만 원 상당의 ‘마세라티 기블리 GT 하이브리드’를 받으며 시작됐다. 홀인원의 기운은 한진선, 강예린(28,페퍼저축은행), 김리안(23,MG새마을금고), 권서연(21,우리금융그룹)에게까지 전달되면서 총 다섯 개의 홀인원이 터져 나와 골프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다. 이 기록은 2009시즌 ‘Nefs Masterpiece 2009’와 함께 단일 대회 최다 홀인원 기록이다.
한 번도 기록하기 힘든 홀인원을 두 번이나 기록한 선수들도 있다.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홀인원을 해낸 권서연이 약 5개월 뒤 열린 ‘OK금융그룹 박세리 INVITATIONAL’에서 다시 한번 홀인원을 기록하며 한 시즌 홀인원 두 번 기록을 가장 먼저 만들었고, 윤화영(22,케이엔엘정보시스템)과 유지나(20,태왕아너스), 그리고 정지민2(26,대우산업개발)가 뒤를 이었다.
33개로 마무리될 줄 알았던 홀인원 행진은 2022시즌 최종전에서도 이어졌다. 송가은이 2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했고, 3주 전 홀인원을 기록했지만 부상을 받지 못한 이소영(25,롯데)은 최종라운드에서 홀인원에 성공하며 ‘KLPGA 공식 자동차/홀인원 파트너십’을 통해 더클래스 효성㈜에서 제공하는 7,000만 원 상당의 ‘메르세데스-벤츠 EQA 250’ 차량을 받고, 한 시즌 두 개의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에 이름을 올렸다.
▲눈길 끌었던 각종 기록
2022시즌 KLPGA투어 영예의 ‘버디퀸’은 승부가 나지 못했는데, 루키 고지우(20,도휘에드가)와 2021시즌 ‘버디퀸’ 영예를 가져간 유해란(21,다올금융그룹)이 336개의 버디를 기록하면서 동률을 이뤘다. 지난주까지 331개의 버디를 기록하며 9개의 차이로 근소하게 앞서 있던 고지우가 최종전에서 단 5개의 버디만을 추가한 반면, 유해란은 3개 라운드 동안 14개의 버디를 잡아채면서 극적으로 고지우를 따라잡았다.
가장 많은 이글을 기록한 선수는 유해란이다. 유해란은 올 시즌 6개의 이글을 잡아 내면서 5개의 이글을 잡아낸 이소미(23,SBI저축은행), 안선주(35,내셔널비프)를 제치고 ‘이글퀸’의 영광까지 품에 안았다.
상반기에만 총 7번의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이 탄생하면서 2008년의 8회 기록을 넘을 것으로 유력해 보였던 ‘단일 시즌 최다 와이어투와이어’ 기록 경신은 아쉽게 불발됐다.
KLPGA 투어 2023 시즌은 12월 9일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이 싱가포르 타나메라 컨트리클럽에서 막을 올린다. /100c@osen.co.kr